(DIP통신) = 북핵 사태가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미술품 투자계에서는 북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술품 경매 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에 따르면 북한 미술품은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북한 인민화가 선우영 정창모 김승희 김성민 화백 등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미술 전람회’에서 동양화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또 북한의 유명 도예가인 고(故) 우치선, 임사준 선생 등의 작품은 이들의 생전에 일본에서 가진 각종 전시회에서 ‘고려청자를 재현했다’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북한 미술품은 북한이 차지하고 있는 국제적인 위치 탓에 국제 미술 시장에서 소외된 상태다. 북한 미술품의 저평가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포털아트의 경우 지난 2005년 9월부터 국내에서 북한 미술품을 정식 수입, 인터넷 경매를 통해 시작했다.

포털아트에 따르면 당시 북측은 남측에 자신들의 미술품을 정식 수출한다는 사실에 고무돼 북한에서도 손꼽히는 화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보내왔다. 그만큼 작품 수준이 높았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낮은 인식 탓에 베이징 국제미술전에서 최고상을 받은 북한 대가들의 작품도 100만원도 못 되는 가격에 낙찰된 것이 부지기 수였다.

요즘 미술품 투자 열풍을 타고 1년 여 사이 북한 미술품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실제로 북한 화가 김성민 화백 작 '봉선화(48 x 108cm)'의 경우 지난해 2월 9일 포털아트에서 가진 인터넷 경매에서 8만1000원에 낙찰됐다.

반면 지난 3월 23일 경매에 올린 같은 작가의 작품인 '춤(38 x 52cm)'은 121만원에 낙찰됐다.

물론 미술품의 경우 작품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하지만 단순히 크기와 낙찰 가격만 살펴볼 경우 불과 1년 여 만에 100배의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특히 김화백의 작품은 현재 품절 상태라서 이들 작품을 재경매할 경우 그 이상의 작품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가의 작품도 과거 헐값에 판매됐던 작품이 작금의 경제 발전에 따른 국가 위상 제고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소더비의 현대미술 경매에서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해외로 진출한 중국 현대미술 1세대의 선두주자인 장샤오강의 유화 '동무 № 120(1998년 작)’은 97만9200달러에 낙찰됐고, '동무 № 4'(1998년)가 41만9000달러 '선원'(2004년)이 48만6400달러에 각각 새 주인을 만났다.

웃는 사람 그림으로 유명한 우에민쥔의 '라이언스(Lions)(1998년)’는 56만4800달러에 팔렸으며, 슈빙이 '조(鳥)'자를 이용해 그린 캘리그래피 '리빙 월드(2001년)’과 커다란 종(鐘)에 작가의 벗은 몸을 돌진시키는 모양을 담은 장환의 설치작품 '평화'가 나란히 40만8000달러였다.

이밖에 리샤오동의 유화 30만1600만달러, 팡리쥔의 유화 27만3000달러, 천이페이의 유화 26만2000달러, 왕광이의 유화 24만 달러 등의 가격에 팔렸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북한 미술품의 투자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고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게 될 경우 북한의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도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면 북한 미술품이 현재의 중국 미술품 같은 가격 폭등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