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최근 국토해양위원회 한 의원 실이 국정감사를 위해 수집한 내 트럭 감사 자료에는 기름판매와 관련해 도매 매출만을 기준으로 기업회계를 표시하고 있어 내트럭사업 전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 내트럭 회계 감사 자료의 매출기준은 소매 매출이 아니라 도매 매출

내트럭이 2010년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 현황에는 2009년 매출을 총 2393억 원으로 표시한 가운데 민주당 모 의원이 국감자료로 요청한 기름 판매액 중 소매 매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국회 한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 내트럭의 수익 구조 파악에서 기름판매 이익은 내트럭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내트럭 사업을 분석하는 중요한 열쇠인데 감사 자료에는 도매 매출만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내트럭의 실제 매출이 얼마인지는 내트럭 관계자들을 제외 하고는 아직 그 누구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주 초 내내 내트럭 관계자에게 국감자료로 소매 매출 자료를 요구 했지만 8일 까지 제출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질문하는 DIP통신 기자에게 내트럭 관계자는 9일 오전 “지금은 회의 중이며 소매 매출에 대한 자료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으로 배출했다”고 밝혔다.

◆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내트럭 회사의 개요

내트럭은 화물차량 전용 휴게소 사업과 유류판매 및 운송관련 물류지원 부대사업 등을 운영할 목적으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공동투자로 2005년 5월 6일에 설립됐다.

당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 70번지의 토지 58,038.8㎡에 대한 35 년 무상 사용권과 전남 광양시 도이동 781-2, 3번지의 토지 26,447㎡에 대한 40년 무상사용권을 현물 출자하고 SK에너지주식회사는 균등 액인 61억8594만 원을 현금출자해 설립했다.

내트럭은 2006년 1월 광양항 화물차휴게소(전남 광양 소재)에서 영업을 개시했고 2006년 4월에는 화물자동차운송가맹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에는 내트럭프랜즈(화물운송가맹사업브랜드) 사업을, 2007년 4월에는 인천항 화물차휴게소의 영업을 개시했다.

또한 2008년 6월에는 충남 당진 소재 신세계주유소를 48억 1500만원에 매입해 2008년 7월부터 영업(내트럭 당진점)을 개시했다.

2008년 11월과 2009년 7월에는 SK에너지로부터 부산 감만 소재 주유소를 포함한 화물차휴게소를 65억 2170만원에 임차하고 제주시 도련동 소재 주유소를 포함한 화물차휴게소도 41억 2780만에 각각 임차했다.

이처럼 내 트럭은 2007년에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비용 중 154억 6450만원을 사용해 2007년 6월 이후 휴게소 2개소를 포함한 주유소 3개를 확장했다.

현재 내 트럭은 인천, 광양, 부산, 제주에 화물차휴게소와 휴게소 내 주유소 4개를 운영하고 있고 충남 당진에 주유소 1개소 및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인 내트럭프랜즈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내트럭의 대표이사는 SK에너지의 차규탁이며, 2009년 당기 말 현재 주주는 SK에너지주식회사(지분율33.67%),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지분율 33.67%), 주식회사대창이앤티(지분율 19.05%), 남광석유판매주식회사(지분율 7.62%), 남척석유주식회사(지분율 5.99%)등 5명이다.

◆ 내 트럭 회계자료 기름판매 부분 석연찮은 의혹 남아

세원합동공인회계사감사반이 작성한 내 트럭 회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내 트럭 매출은 385억2297만 9299원 중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름 판매 도매 매출은 351억 4183만 2505원으로 내트럭 전체 매출 가운데 무려 91.2%로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름판매 매출로 화물차 운전자 복지에 얼마를 사용 했는지 알 수 없으나 내트럭은 기름 판매 매출액 중 무려 91,2%를 차지하는 기름판매 소매 매출이 얼마인지 아직 공개하고 있지 않다.

내트럭은 최규성 의원이 국감자료에서 밝히듯 화물차 운전자들의 복지를 위해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회사다.

내트럭은 마땅히 소매 매출을 공개하고 영업이익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또한, 내 트럭의 매출 가운데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 부분 매출은 10억 9183만 6860원으로 매출원가 2억 5889만 7746원을 제외하면 이 부분에서의 영업 이익은 8억3293만9114원이다.

2010년 국토해양부에 보고한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인 내트럭프랜즈의 매출은 2393억원으로 돼 있어 무언인가 석연찮다.

이와 관련해 질문하는 DIP통신 기자에게 내트럭 관계자는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 내트럭 가맹점들의 매출은 내트럭 매출에 포함 할 수 없어

만약 내 트럭이 2010년 국토부에 보고한 2009년 매출 2393억 원에 내트럭프랜즈 가맹점들의 매출을 포함했다면 이는 완전히 독립돼 있는 타 회사 매출을 내트럭 매출로 가장한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가맹점들은 내트럭이 제공하는 화물정보망을 통해 유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전산기능을 가진 내트럭 화물정보망을 사용 할 뿐 내 트럭에 회계 상황을 보고 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트럭은 가맹점들의 매출을 가맹점들로부터 제공받은 것인지 아니면 가맹점들의 동의 없이 화물정보망 서버에 저장돼 있는 가맹점들의 매출을 집계한 것 인지도 밝혀야 한다.

내트럭은 ‘내트럭프랜즈’ 사업이 운영하는 화물정보망을 통해 가맹점들의 매출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파악한 가맹점들의 매출을 내트럭 매출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물류정책을 결정하는 국토해양부는 이를 내트럭의 매출로 오인하고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 전반에 대한 내트럭 평가에서 착시현상을 갖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토해양부는 현재 운영 중인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자 6개 중 내트럭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을 수 있다.

운송가맹사업자 중 하나인 한국로지스 풀의 2009년 매출 536억원은 내 트럭의 2009년 회계자료에 나오는 전체 매출 385억 원보다 151억 원이 더 많다.

내트럭이 국토해양부에 신고한 가맹점들의 매출이 포함된 2009년 매출이 2393억원이니 이는 내 트럭이 국토해양부의 눈을 가리는 것이다.

◆ 내트럭 화물차주 복지는 화물차주들에게 SK에너지 기름사용 경험과 최신 스마트폰 경험

그 동안 내트럭이 화물차 운전자들의 복지를 위해 기여 한 것 중에는 화물차주 들이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SK에너지의 비싼 기름을 사용해 보는 경험과 SKT의 스마트 폰를 다른 업계보다 신속히 경험하게 해 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내트럭 하우스에 있는 화물차 전용 수면실, 샤워실, 오락실 등 기타 복지시설들은 내트럭 전용 멤버 쉽 카드가 없으면 이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트럭 멤버 쉽 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연 회비 10만 원에 매월 일정량의 주차비와 일정량의 기름 주유를 해야 한다. 이는 화물차 복지사업과는 거리가 먼게 사실.

화물차 전용 휴게소를 운영해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한다는 내트럭의 전체 매출 중 무려 91,2%가 기름판매 매출 소득이다.

내트럭은 즉시 기름판매의 소매 매출액을 공개하고 실제 기름판매 매출에서 얼마의 소득을 올렸는지 34만 사업용 화물차주들에게 알려야 한다.

왜냐하면 내트럭은 국민의 혈세를 투자받기 위해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에 내트럭사업을 제안 할 당시 ‘운영적자 요인을 감수하고 사업 공동참여’라고 정부를 설득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토해양부도 복지사업의 직접 수혜 대상자인 화물차주들이 서비스 평가와 더불어 실제 화물차 운전자 복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놔야 한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내트럭 문제는 정부가 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며 화물차 운전자들의 호주머니를 합법적으로 털 수 있게 해 준 MB정부의 대표적인 반 서민정책이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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