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모(39)씨는 매년 가을철 환절기만 되면 우수수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보통 성인의 경우 평상시 50~8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라고 하지만, 가을이 되면 120~400개 정도 빠지는 것 같다. 실제로 가을철 환절기가 되면서 평소 빠지는 머리카락 수보다 3~5배 정도 더 빠져 놀란 마음에 탈모전문 클리닉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가을철 환절기에 심해지는 급성 휴지기 탈모증은 계절적인 변화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일조량이 줄면서 인체가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휴지기 모발이 많아져 탈모환자뿐만 아니라 정상인들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된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는데,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은 모발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켜 모발의 성장 기간이 단축되고 모낭의 크기가 축소되면서 일시적으로 탈모의 양이 급증하게 되며 결국에는 모발수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여름에 땀과 피지, 먼지 등 오염물질이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려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가 되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계절에 따른 탈모 현상은 모발의 성장주기인 모주기와도 연관이 있다.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과 탈락을 반복한다. 성장기의 모발은 전체 모발의 85~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3~6년간 지속된다. 퇴행기의 모발은 3~4주간 유지되고 전체 모발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윤영준 한의원 원장은 “휴지기 모발은 전체 모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4~5개월 동안 서서히 빠지게 된다"며"하지만 어떤 이유로 성장기의 모발이 성장을 멈추고 휴지기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게 되며 이를 휴지기 탈모라고 일컫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급성 휴지기 탈모증은 1년 중 9~11월까지 모발이 가장 많이 빠지며, 환절기에 남성호르몬의 분비 증가로 인해 휴지기 모발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평상시 50~80개 정도 빠지던 것이 이 시기에는 3배 이상 급증을 한다.

이 시기에 빠진 모발은 보통 5개월 이내에 다시 자라며 대개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탈모증이 있거나 탈모에 대한 유전력이 있는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나 영양 불균형, 잘못된 식ㆍ생활습관, 중병을 앓거나 출산 등으로 인해 빠졌던 머리카락이 가늘게 나거나 다시 나지 않는 만성 휴지기 탈모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탈모전문 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일시적 탈모의 만성적인 진행을 막는 한 방법이다.

가을철 환절기 급성 휴지기 탈모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본인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인에 적합한 관리법을 찾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다.

먼저 남성호르몬의 과분비는 지나친 과로나 스트레스, 잘못된 식ㆍ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을 들 수 있는데, 남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에 비해 활동적이라 반드시 열을 동반하게 된다.

열은 위로 뜨는 성질이 있는데, 이러한 열을 식혀주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장부인 신장은 과잉 생성된 열에 의해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결국에는 기력 저하와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윤영준 원장은 “탈모치료와 탈모에 대한 연구를 해오면서 항온동물인 인간의 생명활동의 특성 상 탈모의 일반적인 원인들이 결국은 체열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며 “체열조절 이상은 남성의 탈모를 더욱 촉진시키고, 탈모가 없던 여성층과 10~20대 연령층까지 탈모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약화된 신장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열과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머리로의 혈액순환을 회복시켜 체열조절 이상을 바로 잡아주면 모발의 생장을 도와 탈모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건강도 지켜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생활속에서 체열조절 기능을 바로잡아주는 방법으로는 소금을 이용한 반신욕과 소금과 생강을 함께 사용하는 족탕요법이 있다. 반신욕과 족탕요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중심체온을 높이며, 신체의 사기를 배출하도록 도우므로 탈모뿐만 아니라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탈모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ㆍ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이라도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음주, 흡연 등 식ㆍ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탈모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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