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고정곤 기자 = 최근 불규칙한 일기변화로 비가 많이 내려 기후가 습해지면서 주로 야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꼽등이가 안방까지 침공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7월 강원도 춘천시에는 한 아파트에 수천마리의 꼽등이 대거 출현해 주민들을 소스라치게 했다.
근래 들어서는 경기도 일원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는 꼽등이는 일조량이 적어 어둡고 습한 야산과 동굴, 지하에 서식하는 메뚜기목의 곤충으로 크기는 40~50mm로 전체적 몸의 빛깔은 연한 갈색을 띠고 있다.
또한 가슴 앞쪽에서부터 배에 이르기까지 불규칙한 황갈색 무늬를 하고 있으며, 더듬이는 보통 몸길이의 4배 이상으로 매우 가늘다. 뒷다리는 대퇴부의 가장자리에 가시가 나 있고 갈색을 띠며, 산란관은 20mm 정도로 길고 활처럼 휘어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꼽등이는 외형이 귀뚜라미와 비슷해 보이나 몸집이 2배정도 크다.
특히 이 곤충은 유선형동물문 칠선충목에 속하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을 한 연가시의 유생을 몸 속에 갖고 있어 밟아 터뜨리면 연가시가 밖으로 나온다.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연가시는 신경조절물질을 분비해 곤충들의 자살을 유도하는 기생물로 성체가 되면 민물 속에서 독립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꼽등이는 인체로 직접 병원균을 옮기지 않아 큰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는 있지만, 몸에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잔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접촉 후에는 반드시 물로 깨끗이 씻어내는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전염의 위험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꼽등이의 출몰에 네티즌들은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관련 카페를 개설해 퇴치 방법 등의 의견 교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해충방제업체 관계자는 “꼽등이는 출입문 하단 또는 벽면·배관 등의 틈새를 통해 침입하기 때문에 이를 봉쇄하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꼽등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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