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류수운 기자 = 지구촌 축제로 한 걸음 더 내딛은 무형문화전시·공연이 내달 말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막된다.

올해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 행사로 승인받아 치러질 ‘2010 부천 무형문화엑스포’는 무형문화를 소재로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보름동안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엑스포행사장에서 ‘전통을 딛고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 및 전시, 시연·체험 등 이색 문화의 장으로서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 모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부천 무형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만수)는 17일 조직위 관계자와 지난 6월 각국을 대표해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명인(한국)을 비롯해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인 크리스티나(이탈리아), 비앙카(미국), 에바(영국), 가수 최연아(중국)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 개요와 공연일정, 향후 계획 등을 알리는 미디어 간딤회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

이날 박찬수(목조각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현 목아박물관장)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엑스포는 세계 최초의 지구촌 무형문화 축제로 세계 16개국 무형문화기능보유인 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며 “이 행사를 통해 세계 관람객들은 한 눈에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국내외 주요 무형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길촌 사무총장은 “세계 문화유산 걸작들과의 만남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더욱 풍요로운 행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무형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고 세계의 우수한 무형문화들이 한 곳에서 교류함으로써 무형문화의 산업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행사를 전망했다.

‘부천 무형문화엑스포’는 지난 2008년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무형문화를 지켜내고, 계승·발전시키기는 한편 문화예술도시로서 부천시의 지역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처음 개최됐다. 이듬해 행사는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로 인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올해 국비지원 20억원을 포함해 총 6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무형문화엑스포에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지정작인 우리나라 전통 공연인 판소리를 비롯해 ▲처용무 ▲강강술래 ▲영산재 ▲강릉단오제(관노가면극) ▲남사당놀이가 공연부문으로 펼쳐진다.

또 일본의 하야치네카구라(전통제례의식), 인도네시아 와양인형극(전통인형극), 몽골 문스톤예술단의 모린쿠르 연주, 캄보디아 압사라무용(왕실무용) 등도 공연된다.

이 밖에 중요무형문화재지정작들을 볼 수 있는 국내무형문화초청공연과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의 해외초청공연은 물론 특별 공연으로 엑스포기획공연, 거리예술공연, 어린이공연 등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부문은 ▲대한민국무형문화재작품초청전 ▲해외무형문화공예작품전(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현대공예트랜드전 ▲공동조형작품전 등으로 구성됐으며, 또 실제 전통한옥 공방거리에서 상주하는 7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직접 선보이는 활, 악기, 칠기 등을 제작하는 전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이들 명인들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부문은 ▲무형문화재 체험 ▲전통문화 체험 ▲전통교육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교육적 학습에 촛점을 뒀다.

한편 이날 참석한 홍보대사 김덕수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문화적 배경을 간직한 우리의 무형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지구촌 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에 홍보대사로서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남은 기간동안 미력하지만 있는 힘껏 뛰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한국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에바와 크리스티나, 비앙카 등 ‘미수다 3인방’ 또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외국인의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 문화의 현주소를 알아가고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부천에서 열리는 지구촌 문화의 축제현장을 세계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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