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이마트가 추석을 35일 앞두고 신선식품 세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3년만에 최저가 수준인 한우, 8년만의 10월 추석으로 생육 기간이 길어진 배 2품목이 작년 대비 10%~30% 저렴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우의 경우,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 쇠고기 선호 현상으로 한우 소비가 감소하며 2014년 이후 3년만에 최저가 수준이고, 작년 보다 도매 시세가 10% 낮은 상황이다.

이마트도 이러한 시세를 반영해 갈비, 등심 등 인기 한우 선물세트 11종을 작년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30% 싸게 판매한다.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 소고기의 공세에 노출된 한우는 수요가 줄며 추석 시즌 도매 시세가 2014년 이후 3년만에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소고기 매출에서 한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4.9%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2016년에는 최초로 50% 밑으로 내려갔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 구성비가 46.5%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올 추석 D-36일 기준 한우 도매가는 전년 대비 10.9%, 2015년 대비 6.9% 저렴해졌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한우 도매가가 전년 대비 10% 내외로 하락하면서 올 추석에는 한우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마트는 한우를 지육 단위로 직접 경매해 구입하고 ‘미트센터’에서 통합 생산함으로써 가격을 한층 더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뭄과 막판 폭우 등 기상 악화를 겪은 과일은 시세가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배의 경우 2009년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10월 추석 덕분에 생육 기간이 늘어나 선물세트 가격도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10월 4일로 지난해 추석 9월15일과 비교하면 19일 정도 늦어졌다. 덕분에 배 수확 시기도 늦춰짐에 따라 생육 기간이 충분해져 선물세트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과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과의 경우, 가뭄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시세가 10% 가량 높게 형성되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현재 홍로 10kg 1박스 가격은 5만 5천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원보다 10% 가량 비싸다. 선물세트 가격도 5~10% 인상될 전망이다.

올 추석 수산 선물세트 가격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대표 수산 선물세트 품목인 조기는 금어기가 끝난 현재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해 햇조기의 경우 시세가 30% 이상 올라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협력사와 함께 자체 마진을 줄여 조기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멸치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수 온도 상승 및 멸치 주요 어장인 남해지역 어장 형성 부진이 조업량 감소에 영향을 줘 조업량이 전년보다 20~30% 정도 감소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적으로 구매가 많은 가공/생활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프로모션을 한층 강화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조미료 선물세트의 경우 행사카드 구매시 할인폭을 40%까지 높인 품목을 작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으며, 생활용품 세트는 사전예약 기간 동안 역대 최초로 ‘엘지 마음담은 하나더 세트’, ‘애경 스마트한 A호’, ‘진결모 에디션 세트’ 등 1+1 상품을 운영한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추석 선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상품인 한우와 배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지난해보다 고객들의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국산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장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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