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 올해는 일본의 압제에서 독립을 이룬 광복 65주년이고 이에 따라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지만 뜨거운 호응을 얻는 행사는 드믄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7월27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생쥐와 인간은 작은 공연이지만 주목할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존 애른스트 스타인백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원작이 대공항시대의 켈리포니아농장을 배경으로 절대빈곤속에서 욕망과 인간성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정인석연출로 각색되어진 본 작품은 광복후 고향을 가고 싶어했지만 만주를 떠돌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해야 했던 두남자의 여정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돌아갈 곳은 있지만 돌아갈 수 없는 아픈현실을 여러 군상을 통해 묘사함으로서 그 시대의 아픔을 잘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 치욕스러웠던 우리의 아픈 과거를 되돌아 볼 수있게 하자는 연출의도는 시의적절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순기능을 정당화 할 수있는 것은 작품의 질이 일정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주인공인 만호(이승민역)와 광우(김유빈역)은 만만치 않은 케릭터의 무게감을 무난히 소화했고 영심역의 김가영등 다른 배우들도 나름의 역활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판단되지만 정작 중심을 잡아야 할 각본과 연출은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 가기에 급급해서 보기에 따라서는 무난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면 이 작품이 광복 65주년에 대한 어떤 비전과 해석을 하고 있는지 또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관객들을 설득하려 했는지 약간은 모호해 보인다.

이런 내용과 구성이라면 배경이 광복이후가 아니라 현제여도 별반 다를것이 없는... 광복이라는 시대배경을 설정해놓고 그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정작 작품에는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7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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