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황기대 기자 = 1987년 11월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씨(48)가 지난 20일 일본을 방문했다.

김현희의 일본 방문은 그가 지난해 5월 “북한에 있을 때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를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어 11월에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구미 씨 부모를 만나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 사실에 주목한 일본 정부가 메구미의 가족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김현희는 이날 나가노현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전 납치대책본부장)의 별장에서 북한에서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다구치 야에코(1978년 6월 납치) 가족을 만나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구미의 가족들은 22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메구미는 지난 1977년 14세의 어린 나이에 납북됐으며, 그의 가족들은 그가 1994년 4월 이미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김현희는<월간조선> 7월호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북한은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염려해 죽었다고 말하는 것이고, 요코타 메구미와 다구치 야에코는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메구미의 부친인 요코다 시게루씨는 “이번 만남이 해결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메구미가 북한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김씨와의 만남에 기대를 걸었다.

납북자 가족협의회 홍보대사로 한국인 납북자는 물론 일본인 등 외국인 납북자들의 송환 운동에 앞장 서고 있는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씨는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낯선 북한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 하며 살다 생사까지 불분명해진 메구미씨의 아픈 사연을 노래한 ‘메구미’라는 곡을 3집 ‘Missing’에서 부른 것이 인연이 돼 2008년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국민대집회’에 초대 받아 갔다가 메구미씨의 부모님을 만났다”면서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어린 딸을 잃고 눈물로 세월을 보냈을 그 분들과 만나니 같은 피를 나눈 민족이 저지른 죄라는 생각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으며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북한 김정일 정권은 그들이 일으킨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해 외국인은 비롯해 한국인 납북자, 국군포로 등의 송환에 적극적으로 임해 천인공노할 만행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며 “핵무기 개발, 천안함 공격 등과 같은 민족의 가슴에 칼을 꽂는 도발 책동을 멈추고 민족 화해와 평화 정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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