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올 2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7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4~6월 중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50조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14.7% 증가한 42억6500만건으로 승인금액규모나 건수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료=여신금융협회>

개인카드 사용은 여름 휴가에 따른 소비 증가와 고온 현상 및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냉방기기,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과 신규 출시된 스마트폰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어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일 여신금융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연휴에 따른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특히 기온이 오르면서 가전제품 판매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또한 유가가 상승하면서 차량용 연료 소매업종에서 카드 결제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전제품 판매액은 지난해 2분기 4조8869억원에서 올해 2분기 5조9086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데다 45년만에 5월 중 평균기온이 가장 높아져 공기청정기, 냉방기기 등 가전제품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반면 법인카드 승인규모는 큰 폭 축소됐다. 1년 전보다 18.1% 줄어든 35조6400억원으로 조사됐다.

강 연구원은 “대체로 규모가 있는 법인들이 국세 결제수단을 카드가 아닌 다른 결제수단으로 변경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공과금 시장을 둘러싸고 과열 경쟁을 벌이자 법인에 대한 국세 신용카드 납부 프로모션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법인에 대한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고 승인금액 감소로 이어졌다.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185조5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증가율(13.8%)보다 9.8%포인트 낮은 4.0%를 기록했다.

전체 카드 승인 건수는 45억44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늘어나 분기기준 최고치로 솟았다.

여신협회는 “전체 건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임에도 전체 금액 증가율이 감소했다”면서 “대체로 규모가 있는 법인들의 국세 카드 납부 금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카드사들이 국세 카드 납부 관련 마케팅을 축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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