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이태원에 가면 제일기획 사거리에 전통사케집 등 일식요리전문점이 많다.
이곳은 주차하기가 조금 불편해서 그렇지 강남에 비해선 너무나 저렴한 가격의 사케와 함께 일식요리를 맛볼 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가 없는 곳이 바로 1999년부터 시작한 ‘천상’이다. 특히 천상은 발렛파킹을 해준다는 점도 좋다. 겉에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은 공간에다가 더욱 좋은 것은 작은 방이 여러 개가 붙어 있어 편하다는 것이다. 연예인이라서기 보다는 다름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우리끼리만의 자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식요리 전문점엔 아사히 등 일본 생맥주만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보통 8000원대라서 솔직히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런데 천상에는 다른 곳에 없는 국산 카스 생맥주가 3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너무나 좋았다.
비행을 다녀온 아내와 함께 얼마 전 아버님상을 당한 아내의 동기이자 친한 동생과 함께 자리했다.
음, 여러 가지 안주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기가 막혔다. 사람들이 붐비고 자리가 꽉 차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먼저 시원한 맥주 한잔을 시켰다. 필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국내 맥주 중에서도 비열처리한 카스맥주를 주로 마시는 편이기에 카스 생맥주를 시켰다. 아내와 아내 동생은 아사히 맥주를 시켰지만 곧이어 “아니에요, 카스 생맥주로 바꿔주세요”라고 마음을 바꿨다.
오늘은 아내의 동기를 위해서 크게 쏘려고 했는데 중국집에 가서 부장님이 마음대로 시키라고 하고, “자장면요!”하면 모든 부하직원들이 자장면을 시키는 것처럼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날씨가 더워서 입안에 넘어가는 맥주는 말 그대로 천상이었다. 굳이 천상을 번역하자면 ‘하늘나라’가 아닐까!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켜니, 천상이 따로 없었다.
거기에다가 안주가 독특하고 맛이 있었다. 처음 시킨 안주는 양파샐러드(4000원)에다가 모듬사시미 ‘중’ 사이즈를 시키며 “‘대’ 사이즈처럼 해주세요”라고 주문을 했다.
느낌일지 모르지만 그러면 조금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가는 말이 가면 오는 말도 고운 법! 가는 주문이 고우면 돌아오는 안주가 푸짐한 법이다. 천상의 사장님과 약간의 친분이 있기에 오늘 취재차 왔다고 하니 서비스 안주도 푸짐히 주셨다.
안주를 먹다 보니 도수가 약한 사케가 눈에 들어왔다. 사케 가격도 강남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기에 한번쯤은 이태원 거리를 꼭 들려 보기를 바란다. 일본인 관광객도 많이 올 정도로 일본의 맛을 그대로 재연하고 거기에다가 좀 더 한국적인 맛을 가미시켰다.
1800ml의 대형 사케를 시켰다. 가격에 비해서 양이 많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다 남은 건 보관이 되기에 더욱 저렴한 편이다.
일행이 전부 저녁 식사를 안해서인지 아니면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우리는 나오는 안주마다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남들이 보면 거지 셋이 천상에 놀러 온 것으로 착각할 것도 같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음식은 맛있게 먹어주는게 예의인 만큼 오늘은 맘껏 맛을 즐겼다.
혹 좀 더 맛있고 좀 더 저렴한 가격대를 원한다면 이태원 제일기획사거리에 위치한 천상에 꼭 한번 들려 보기를 바란다. 문의 02-749-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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