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NSP통신) 염공료 기자 =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29년의 잠에서 깨어 새롭게 운항을 재개했다.

1964년 4월 운행을 시작했던 해상케이블카가 시설이 노후돼 1988년 운행을 중단했다. 당시 거북섬 주변 400m 거리를 운행했다

지금은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맞은편 암남공원까지 1642m 거리가 운행되고 있다. 부산 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한 케이블카를 탔다. 아래로 송도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용왕의 딸과 효심 깊은 어부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거북바위를 지나 해상으로 뻗은 스카이워크가 인상적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는 영도로 넘어가는 남항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에는 커다란 어선과 해외를 오가는 선박들이 보인다. 날이 흐려 안개가 많아 흐릿한 모습이 아쉽다. 케이블카는 발판이 유리로 돼 있어 아래를 볼 수 있는 크리스탈크루즈와 철판으로 되어 있는 에어크루즈 두 종류가 있다.

우리는 크리스탈크루즈를 탑승했지만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케이블카가 암남공원공원에 가까워질수록 송도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안개가 조금 있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흔들거림 없이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볼 수 없던 모습을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보니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암남공원에 도착하면 케이블카의 변천사와 송도케이블카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전시관의 입장료가 2000원이지만 케이블카를 탄 관람객은 무료다. 3층 스카이하버 전망대로 올라가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는 물론 여러 가지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개장한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은 특별한 시설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좋았다.

암남섬 오른쪽에는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송도 해안 볼레길이 있다. 송도해수욕장 오션파크에서 암남섬 주차장까지 연결돼 있는 우드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부산 바다의 풍경에 푹 빠져들 것 같다.

중간중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오후에 케이블카를 타고 보니 송도해수욕장의 노을은 덤으로 보게 됐다.

안갯속에서 펼쳐진 송도 해수욕장 주변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케이블카에서 내려 송도 스카이워크 구름산책로를 걸어 보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어부와 용왕의 딸 동상이 서로 애처롭게 바라본다.

그들의 못다 이룬 사랑이 애처로워 이곳을 찾는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 구름산책로는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영도 쪽과 송도해수욕장 쪽으로 연결돼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가격은 에어크루즈(왕복)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1000원, 크리스탈크루즈(발판이 유리로 되었음, 왕복) 대인2만, 소인 1만5000. 운행시간 7월~8월: 오전 9시~오후 11시. 그 외에는 오전 9시~오후 10시시까지 운행된다. 케이블카 탑승 시 음료 반입은 금지된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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