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영관 기자 = 부동산 매매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반짝 상승 한 주 만에 하락 반전됐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이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 무효판결을 받고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은 높은 무상지분율 요구로 시공사 입찰 마감시한까지 입찰에 나선 건설사가 한 곳도 없는 등 재건축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 이에 지난주 소폭 상승(0.01%)하며 낙폭을 줄이는 듯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다시 하락(-0.18%)했다.

그러나 그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탓에 최근 강남권 재건축 급매물을 문의해오는 수요가 늘며 간간히 거래로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8%다. 지역별로는 영등포구(-0.25%)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어 송파구(-0.16%), 강남구(-0.08%), 서초구(-0.06%) 등 강남권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양천구(-0.13%), 노원구(-0.12%), 서대문구(-0.09%), 광진구(-0.08%), 성북구(-0.05%) 등이 하락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일대가 하락을 주도했다. 워낙 고가인데다 시장상황도 좋지 않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다보니 매도호가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 여의도동 시범 79㎡가 1억원 하락한 7억5000만~8억5000만원, 화랑 168㎡가 5000만원 하락한 12억5000만~14억원.

송파구는 지난 10일 사업시행인가 무효판결을 받은 가락동 가락시영에서 실망매물이 등장해 시세가 하락했다. 그러나 급매물 중심으로 문의해오는 수요가 늘며 반짝 거래도 이뤄지는 모습.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가 3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6억7000만원, 가락시영1차 56㎡가 1250만원 하락한 5억9000만~6억원.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 일대가 약세다. 간혹 급매물이 거래되기도 하나 매수세가 워낙 뜸하다보니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 목동 신시가지5단지 115㎡가 4000만원 하락한 9억~11억5000만원, 신정동 우성3차 138㎡가 1500만원 하락한 5억8000만~7억원.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6%, -0.07%며 인천은 -0.02%다. 지역별로는 고양시(-0.20%), 안산시(-0.14%), 파주시(-0.14%), 분당신도시(-0.13%), 광명시(-0.11%), 수원시(-0.09%), 부천시(-0.08%), 김포한강신도시(-0.07%), 안양시(-0.06%), 파주교하신도시(-0.06%) 등이 하락했다.

고양시는 탄현동, 화정동 일대가 하락했다. 고양 식사지구, 파주교하신도시 등에 입주를 앞둔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가 안돼 그대로 적체돼 있는 상황. 탄현동 탄현경남진로1단지 128㎡가 15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6000만원, 화정동 옥빛주공16단지 85㎡가 1000만원 하락한 1억8000만~2억1000만원.

안산시는 초지동 일대가 약세. 일부 급매물이 거래로 이어져 시세가 하향 조정된 탓이다.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역 이용도 편리해 저가매물로는 수요자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 초지동 서해행복한마을 92㎡가 1000만원 하락한 2억3000만~2억5000만원.

파주시는 금촌동, 조리읍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급급매물에도 매수자가 없다보니 매도호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상황. 금촌동 중앙하이츠 161㎡가 1000만원 하락한 4억~4억7000만원,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158㎡가 1500만원 하락한 2억5000만~3억2000만원.

kwan@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