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식품 제조업체가 11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여전히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등의 실적증가세가 뚜렷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매출 1조원 돌파 기업을 11개 회사로 증가했다.

매출 1조원 돌파 기업은 지난 2005년에는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5개 회사에 불과했으나 2006년 삼양사를 시작으로 2007년 오뚜기, 동서식품, 대한제당이, 2008년에는 한국야쿠르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남양유업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대상은 3년만에 매출 1조 클럽으로 복귀했다.

식품업계 상위 10대 기업의 5년간의 실적결과를 분석해 보면, 총 매출액은 15조6053억원으로 전년 14조4320억원에 비해 8.1% 증가했다. 지난 2005년의 11조8439억원에 비하면 31.8% 가까이 성장한 수치.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은 1조278억원으로 지난 2005년 8731억원에 비해 17.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합산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6.59%로 2005년 7.37%에 비해 0.78%p 역신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이익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체들의 최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짐작케 하는 수치다.

소재 식품업체와 가공식품 업체간의 이익률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음료사업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소재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의 경우 작년 한해동안 설탕값 급등의 악재가 겹치며 3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5.5%에 그쳤다. 10대 기업 전체 평균인 6.59%에 비해 1%p 이상 뒤쳐졌다. 반면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등 음료사업을 기반으로 한 4개 식품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9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별기업을 분석해보면 지난 2005년부터 매출 1,2위는 여전히 CJ제일제당, 농심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3위부터 10위권 업체들이 지난 5년간 변동이 심한데 비해 상위권의 변동은 작은 편이었다.

전체 순위에서 보면 동서식품, 남양유업, 오뚜기가 약진했다. 동서식품은 2005년 10위였으나 지난해 전체 5위까지 뛰어올랐다. 2005년 매출액 8246억원에서 지난해 1조3208억원으로 성장률이 60%가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시 14.5%로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성을 자랑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조8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의 8833억원에 비해 14%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10위 기업인 대상과의 차이가 608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대형 식품업체로 자리잡았다.

오뚜기 역시 지속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05년 7위에서 세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1조3639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뚜기는 삼양사가 화학사업도 함께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업계 3위로 인정받고 있다.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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