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국내 대표적 금속 전자태그(RFID)업체인 손텍이 세계적 칩 제조회사인 미 텍사스인스투르먼트(Texas Instruments)사와 손잡고 세계 전자태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소형 금속전자태그를 개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손텍(대표 이동진)은 19일,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미 TI사와 전자태그 OEM 공급업체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월드와이드 파트너십(World Wide Partnership)’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텍의 금속전자태그는 오는 9월부터 세계적 반도체 개발사인 미 TI사의 브랜드로 전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손텍은 이와 관련, TI사로부터 안정적인 칩 공급을 받는 것은 물론 안테나 디자인 기술 지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다국적기업 TI사가 손텍을 전자태그 OEM업체로 선정한 것은 최근 그 동안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카지노칩형 초소형 금속전자태그와 액체물질에서도 인식이 가능한 ‘리퀴드(액체)태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손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국내 전자태그업체가 미국계 글로벌기업의 OEM 공급 업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손텍은 TI사를 통해 내년에는 1억 개 이상 수출할 예정이고 2008년에는 3억 개, 2009년에는 약 10억 개 이상을 수출, 연간 80억 원대 규모의 수출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서 TI RFID 비즈니스의 안쏘니 사베티(Anthony J. Sabetti)이사는 미국의 한 업체에 손텍의 금속태그 500만개를 수출하기 위한 최종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사업 제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세계 RFID시장 선점을 위한 TI사의 전자태그 글로벌전략과 다국적기업 OEM납품을 통한 수출 물량 확대를 꾀하려는 양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I 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우선 자사 RFID 전문 사이트(www.tiris.com)를 통해 손텍의 금속태그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한편,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수출 지역 확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그 동안 손텍이 TI사의 칩을 사용하면서 금속전자태그사업에 대해 협력 체제를 유지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제휴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달 중순 TI의 제프 쾬르(Jeff Kohnle) 아시아 RFID 마케팅 디렉터가 손텍을 방문, 국내 RFID업계의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등 제휴 체결을 위한 사전 업무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금속전자태그 업계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손텍 이동진 사장은 “이번 제휴는 세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금속태그 산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손텍은 TI로부터의 안정적이고 빠른 칩 수급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I RFID 줄리 잉글랜드(Julie S. England)부사장은 손텍과의 이번 제휴로 인해 TI 의 비즈니스 폭이 넓어졌으며, TI와 손텍이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