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국내제약회사인 안국약품(001540)이 진해거담제의 기술이전계약(라이센싱)을 해지했다고 밝힌 가운데 발표시점과 관련해 ‘늦장발표’ 의혹이 일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안국약품은 지난 93년 6월에 미국의 그라비티바이오사와 맺은 진해거담제(시네츄라) 기술이전계약에 대해 해지통보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 내용을 공시한 시점은 7일 오후 5시 55분경. 이날 증권시장의 거래가 끝난 후 였다.

안국약품의 한 관계자는 "그라비티에 해지통보를 한 게 어제(6일)였다"고 말했다. 하루전에 해지통보가 된 것이라면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게 알린다는 의미에서 늦어도 7일 장이 끝나기 전엔 했어야 했다. 기술이전 계약해지는 경영상의 중요한 내용이어서 해당투자자들에게도 보다 빠르게 알릴의무가 있는 것이다.

장중에 공시를 했다가 ‘악재성 뉴스’여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걸 막기위해 장이 끝나고 한 참 후에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이와관련해 안국약품측은 "증권시장 거래가 끝나기전에 증권당국에 공시신청을 했다"면서 "보완서류를 다시 제출하느라 늦어졌지만 공시시점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증권당국에 언제 공시신청을 했는지 그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밝히진 않았다.

이같은 해명과는 달리 안국약품은 공시가 끝난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늦은시간에 보도자료 송부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 그러나 공시 이후 보도자료를 배포 할 수 있기에 부득이하게 이 시간에 송부드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투명하게 공시작업을 진행했다면 굳이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죄송하다는 표현을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안국약품이 이날 보도자료를 보낸 시각은 오후 6시 2분. 이 시각은 기자입장에서 보면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죄송하다 할만큼 이례적인 타이밍은 아니다. 안국약품은 다소 이른시각인 오전 7시28분에도 보도자료를 보낸바 있지만 그때는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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