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유석 기자 = 삼성그룹의 ‘미전실’ 해체로 채용 시장에 변화가 일 전망이다.

이는 미전실 인사지원팀이 주도하던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공채 대신 각 계열사 별로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뽑을 수 밖에 없어 그룹 차원 공채에 비해 채용 규모는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공개 채용 보다는 수시 채용을, 신입 보다는 경력을 모집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채용방식의 지표가 돼 온 삼성의 변화는 다른 대기업 그룹의 채용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채용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예측이다.

이같은 상황 가운데 지난주부터는 현대자동차그룹을 필두로해 대기업의 상반기 신입 대졸 사원 공채가 본격 시작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LG는 이달 2일부터 공채 지원서 접수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고자 지원서에 어학 성적과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을 없애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등을 기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신 지원자의 직무역량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박우식 취업 컨설턴트는 “과거에는 지원자 개인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면 최근에는 지원자의 지식과 경험이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는 실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서술하고 조직에 적합한 성향, 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 또 지원동기를 쓸 때도 회사에 대한 평소 관심을 드러내고 입사 의지를 강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각 기업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이들 기업이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신년사 정도는 숙지하고 있는게 지원서 작성이나 면접시 도움이 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신년사에서는 ‘강화’ ‘경쟁’ ‘세계’를 키워드로 꼽았다. 채용 슬로건도 ‘왓 메이크스 유 무브(What makes you move?: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다로 정했다.

또 LG는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구조’와 ‘변화’를 강조했다. 인재상은 ‘LG 웨이(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 방식)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겸비한 LG인’으로 정의했다. 꿈과 열정, 팀워크, 고객 우선, 정정당당이 핵심이다.

대기업 한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어떤 지원동기를 갖고 있는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이어 지원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고 말했다.

지원서류에 이어 중요한 또 하나의 관문인 면접은 보통 실무면접, PT면접, 역량 면접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봄바니에)

실무 면접을 진행하는 것은 서류 전형만으로 지원자가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직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실제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질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도 직무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나의 어떤 부분이 직무에 연관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게 실전 면접을 위해 좋다.

PT면접을 하는 경우는 지원자가 입사 후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으로 이때는 논리력과 직무에 대한 전문성, 창의성을 어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 두는게 좋다.특히 주제가 정해지면 기승전결의 방식으로 지원자 스스로가 가진 생각을 자신감 있게 말하는게 중요하다. 시사상식은 기본으로 탑재해 두는게 좋다.

역량면접은 보다 심화된 면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지원자의 성격, 직무 관심도가 그래도 노출되므로 평소 자신이 지원한 회사나 부서에 대한 관심과 자신이 입사해 담당할 직무에 대해 미리 공부해 둬야 한다. 면접장에서는 지원자 자신과 기업, 부서간의 교집합적 요소를 찾아내 적소에 맞는 인재라는 점을 알려야한다. 특히 면접관이 자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직무 선택 배경과 지원 준비과정 등을 스토리화해 진정성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훈련이 돼야 한다.

면접에서의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면접관에게 좋은 첫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비주얼을 나만의 스타일화 해야 한다.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잘 살린 도회적이고 지적인 스타일이라면 좋은 점수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의상디렉터이자 수제양복의 명인인 장준영 봄바니에 대표는 “어떤 자리든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호감을 높이는 방법은 살짝 웃는 좋은 인상”이라며 “밝은 인상을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보조하는 맵시 있는 옷차림에 신경써야 한다. 이 점은 면접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NSP통신/NSP TV 정유석 기자, icartphot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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