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태연 기자 = 농심(004370)은 국내 영업은 가격 인상 효과가 점차 가시화돼 기저 부담이 없는 2분기부터는 높은 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경쟁사들은 농심의 가격 인상 3개월~4개월후에 제품가격을 따라 올렸다.

이 시차 구간에서 과거 사례와 같이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마케팅비 지출을 늘릴 개연성이 크다.

2016년 1분기에 프리미엄 짬뽕류의 인기가 매우 컸다는 사실도 당장은 부담이다. 2분기부터 경쟁사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마케팅비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영업이익은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7.4% 증가(348억원)에 그치겠으나 2분기에는 77.3% 급증(220억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2% 미증한 5674억원,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2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255억원과 당사 기존 추정치인 264억원보다 약간 작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는 내수 라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2% 줄어든 탓이다.

이번 분기의 프리미엄라면 매출액은 전분기의 320억원보다는 늘겠으나 전년동기의 415억원은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반면 생수와 스낵 매출액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의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6.2%, 16.0%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라면가격 인상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데다(12월 20일 인상) 경쟁이 치열해 전년동기 5.1%에서 4.3%로 하락할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라면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점유율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며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유통업자에게 역차별을 당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농심의 라면가격이 경쟁품보다 많게는 50%까지 비싸므로 55% 이상으로 가격 괴리가 확대돼도 수요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사들이 농심과 유사하게 제품가격을 5% 이상 올린다면 농심은 초기의 마케팅비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은 최소 300억원은 증가할 것이다.

모든 경쟁자가 늘어난 매출액을 모두 마케팅비로 소진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라면시장 점유율이 55%~60%인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 효과(약 700억원, 2위 사업자는 200억원대 추정)가 가장 크므로 어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비용의 점유율 상승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경우에도 국내 실적은 개선될 것이다. 일부 수요 이탈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비용이 들겠지만 고정 수요층도 두터워 결국 매출액 증분 중에 어느 정도는 이익 증가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매출액은 2016년에 위안화 기준으로 22.4%, 원화 기준 17.8% 증가한 17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중국 매출액은 2017년에도 전년대비 19.7% 고성장할 것이다”며 “중국 영업이익도 2015년 27억원에서 2016년에 85억원 그리고 올해는 115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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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태연 기자, ang113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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