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2월 23일 새롭게 단장한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10 AFC챔피언스리그 성남FC와 가와사키 프론탈레간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다.

2002년에 개장했으나 프로팀의 홈 경기장으론 부족했던 시설을 개보수해 올해부터 성남FC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됐고 그 첫번째 경기로 AFC챔피언스리그를 유치했다.

올해의 첫 번째 경기는 한일전이어서 관심이 남달랐는데 다행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2 대 0으로 성남FC가 승리했고 시민들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엄청난 예산을 들여 개보수한 경기장은 일단 외관은 깔끔해 보이지만 눈에 거슬리는 결점 투성이어서 전문가가 설계했다고는 생각 할 수도 없는 허술함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일단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장 전 좌석을 지붕으로 덮어 우천시에도 비를 피할 수 있게 된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그 지붕을 지탱하기 위해 설치된 기둥들은 그 모양이 경기장의 전체 그림과 부합하지 못하고 심지어 관중들의 시야를 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많이 당황스럽다.

그리고 더욱 심각했던 것은 W석 1층의 한가운데 본부석을 겸한 VIP석이 마련돼 있는데 관중들이 1층 좌석을 마음대로 통행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안을 이유로 VIP구역으로 일반인들의 관중석을 갈라놓았다.

이에 항의하는 관중들에게 2층으로 올라가서 우회하거나 경기장 밖으로 퇴장했다가 다시 입장하라는 어의없는 안내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제일 비싼(1만2000원) W석임에도 매점을 사용하기 위해선 다리품을 팔아 다른 구역으로 가야되는 어의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제일 안락한 자리가 제일 불편한 자리가 되다니 어의가 없을 뿐이었다.

이에 그 부당함을 강하게 항의하자 모 관계자는 성남FC는 임대를 해 경기장을 사용할 뿐이지 운영은 시의 책임이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변을 했다.

물론 성남FC가 종교적인 이유로 타구단과는 달리 시와 일부시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해 충분한 지원을 못받고 있음을 사전에 알고는 있었으나 시의 이러한 안일한 행정은 구단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려고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gagamal010@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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