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만원짜리 굴비 세트가 등장하는 등 명절선물세트 구성뿐 아니라 수십 년간 이어져온 백화점 명절선물 카탈로그(책자) 구성까지 달라졌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내년 설 명절선물로 5만원 미만 품목을 크게 늘렸으며 2017년 설 명절 카탈로그 앞머리에 금액대별로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를 새롭게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명절 카탈로그 5만원 이하 섹션. (신세계 제공)

지난 수십 년간 명절선물 카탈로그를 한우·과일·굴비 등 같은 상품군끼리 한데 묶어 금액에 상관없이 다양한 상품구성을 소개했지만, 이번 설부터는 부정청탁 금지법 시대에 맞게 금액대별로 나눠 소개하는 부분을 넣었다.

5페이지 분량으로 새롭게 마련된 금액대별 코너는 5만 이하·10만 이하·20만원 이하 등 세가지로 나눠져 상품군에 상관없이 금액기준에 맞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상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는 2016년 설 행사 보다 품목수를 약 35% 늘려 467개 품목을 마련했고, 물량은 3만개 늘린 11만개를 준비했다. 명절 선물책자에서도 가장 많은 3페이지를 할애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지난 추석까지 5만원 미만 상품은 대부분 커피나 차(茶), 디저트 등 가공식품 상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설 행사를 앞두고는 명절행사의 중심인 축산·농산·수산을 비롯해 모든 장르에 걸쳐 5만원 미만 상품을 구성했다.

수산에서는 신세계 명절선물 최초로 5만원짜리 굴비세트가 나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협·다미원 안심굴비’ 세트는 중간급 크기의 국산 참굴비 10마리를 900g으로 구성해 1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권혁원 신세계 수산바이어는 “이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굴비는 씨알이 작은 하급 상품이 아닌 실제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도 판매하는 중급 사이즈의 상품으로 명절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축산에서도 호주산 소고기의 구이류를 실속있게 구성한 ‘후레쉬 비프 행복’세트를 4만9000원에 최초로 선보인다. 윗등심로스와 부채살로스를 성인 3인분에 해당되는 1㎏까지 구성했다.

이외에도 사과산지로 유명한 충주와 배의 명고장 안성의 사과·배를 산지 직거래를 통해 실속 구성한 ‘알뜰 사과, 배 세트’, 고품질 수삼만을 역시 산지 직거래를 통해 선별해 담은 ‘강개상인 실적 수삼’세트 등 다양한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를 이번 설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부정청탁 금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인 만큼 고객들이 선물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해 명절선물 카탈로그의 구성을 바꾸고 5만원 미만 상품수도 늘리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