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DIPTS 기자] 경인년 새해를 맞아 DIP통신은 개그맨 권영찬과 함께 전국에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 및 한 번쯤 가고싶은 여행지 등에 대한 탐방을 진행한다.

KBS1<6시내고향>에서 명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찬은 앞으로 매주 본지 고정코너인 ‘권영찬의 개그식객’으로 독자를 찾아 맛깔나는 표현과 진솔한 체험담으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생생히 제공한다. ‘권영찬의 개그식객’은 매주 금요일 본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정보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자!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그나저나 큰일났다. 이러다간 살이 쪄서 통통한 꽃돼지처럼 되는것은 아닌가? 예전에 방송을 같이 해서 너무나 친했던 탤렌트 최호진 씨가 먹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살이 그만큼 찌는걸 옆에서 지켜봤다.

2010년 여러분! 건강해 지실려면 먹는것도 열심히 또한 먹은만큼 칼로리 소모도 열심히. 먹은만큼 운동해 이것들아(안영미톤)!

오늘은 친한 문화창투사장님 한테 전화가 왔다. 평상시에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하시며 투자가로서 이름을 날리시는 분이다.

앗! 영화에 출연시켜줄려나 보다! 띠리링~여보세용!

“형님 어쩐 일이신가요?” “영찬아 요즘 니 개그식객 잘 읽고 있다. 내 친한 후배가 고기집을 하는데 맛이 쥑인다(경상도분) 한번 가제이!”

아! 영화 섭외가 아니었다.(허탈감)

그래도 미식가로 정평이 나있는 분인만큼 한번 믿고 가보자라는 생각에 식당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고 시간 약속을 잡았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 낮 2시에 만나기로 하고 강남의 경복아파트 사거리쪽에 위치한 논현고기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개그식객은 혼자 다니는 법이 없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니면 주위 미식가들의 도움을 받아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오늘은 친한 의상디자이너 셈(대단한 미식가다)과 함께 친한 여기자 두 분과 합석을 했다. 여기자 두 분 모두 술을 안먹는 스타일이기에 음식맛에 대한 평가가 솔직한 편이기 때문이다. 대장금처럼 미각이 살아 있다고는 할수 없지만 깐깐한 편이기에 믿어본다.

여기자 두 분이 취재가 늦어져서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사장님은 다른 미팅 때문에 뵙지를 못하고 주방장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그전에 왔을때도 주방장님이 오셔서 고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해주셨다. 이날은 이집의 특수부위를 시켰다.

한우치고는 가격이 착한편에 속한다. 아주 착한게 아니라 착한편이다. 그런데 한우가 가격이 착할수는 없다. 산지를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고기의 등급이 1++ 등급에 이정도면 한우치고는 착한 가격이라고 할수 있다.

특수부위에는 안창살, 치마살, 제비추리, 부채살, 소위 꽃등심 부위로 잘 알려진 살치살등이 나온다.

이 집의 특징은 하루 하루마다 고기가 사입돼 그 때마다 식탁 조합이 달라진다.

드라마<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처럼 주방을 지휘하는 주방장 김영훈 씨는 올해 33살로 젊지만 나이로 평가하는건 오산이다. 주방경력만 16년차다.

어린시절 어머님이 고기집을 30년 동안 하셔서 어린시절부터 육류업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전라북도 고창이 고향인 김 주방장은 재미난게 손님이 물어보면 재미는 없어도 아주 진지하게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설명을 자세히 해주신다. 그것도 너무나 자세하게. 마치 교장선생님이 조회 시간에 일일이 꼬집어서 설명을 하시는 것처럼.

김 주방장은 매일 아침 수산시장가서 해산물을 사입해 온다고 한다. 뷁! 고기집에서 무슨 해산물을 사입하냐고 개가 풀 뜯어 먹을 소리 일수도 있으나 듣고 보면 일리가 있다.

고기를 파는 집에서 고기를 서비스로 주는것 보단 다 드신후에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을것 같아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날 그날 서비스가 조금씩은 다르다. 어느날 가면 진도에서 올라온 흑돼지 보쌈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또 시원한 해산물이 들어 있는 찌개가 또한 일품이다. 고기를 시키면 차돌된장찌깨가 서비스로 올라오는데 시원하기가 기가 막히다.

고기가 맛이좋고 주방장의 서비스로 오픈(지난해 12월)한지 얼마 안돼 금방 입소문이 퍼져 점심 때에는 시간대별로 다르겠지만 조금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또한 점심 때는 직장인들의 지갑사정을 잘 알기에 일품의 찌개와 전골 설렁탕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손님에 대한 배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기를 드시는 손님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부위가 다를 수 있어 아무리 좋은 부위를 내놓았다고 해도 손님 입맛에 따라 클레임이 걸려오면 그 자리에서 고기를 교체해 주는 센스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그만큼 서비스와 품질에 대해서 자신감이 크다.

또 가족모임을 대비해 이 집만의 필살 무기가 있다. 바로 나흘간 숙성시킨 양념등심. 필자의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식하다고 할수 있다. 등심은 생등심으로 먹어야 최고지 뭔 양념을 하냐고! 어찌 보면 맞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 두번쯤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나 여성들은 이상하리 만치 양념육을 좋아한다. 어찌보면 이집만의 작은 배려라고 할수 있다.

음! 먹어보니 부드러운게 살살 녹았다. 첫 사랑때 했던 부드러운 달콤한 사랑처럼. 흐미 19금이 되가는것 같아 여기까지만.

이 곳에서 고기 드실때 팁하나 드린다면 고기를 다 드시고 차돌된장찌개를 불판위에 올려 지글지글 끓게되면 거기에다 밥을 넣어 살짝 삶아 약간 죽같은 느낌으로 떠 먹으면 입맛이 살아난다.

아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아내를 데려와서 점수를 좀 따는건데. 돈 좀 벌은후에 꼭 아내를 데려와야 겠다.

주차장은 발리를 해줘서 편하다. 맛있는 한우를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로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만 하다.

이 곳 손님들은 90% 정도가 단골이다. 먹어보고 느껴본 손님들만이 이곳을 다시 찾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화창투 사장님에게 고맙긴하다. 맛집 제대로 소개받았으니. 하지만 다음 번에는 맛집도 좋지만 드라마 섭외권으로 전화해주시면 정말 고맙겠다.(웃음)

다음주면 설이다. 개그식객 가족 여러분 올해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돈 허벌나게 버쇼잉! 참고적으로 내일 토요일 오전 9시 45분 SBS <스타 잘먹고 잘사는 집>에 필자 부부가 나간다. 많이 봐주고 게시판에 응원글 남겨주시면 고맙겠다. 아참. 잊을뻔했다. 이번에도 사장님과 주방장님께 당부 아닌 당부를 드렸다. 개그식객 기사를 보고 왔다면 고기 한점이라도 더 드리라고. 혹 안주면 가까운 경찰서나 군부대에 연락하세요. 홍홍홍!(문의 : 02-512-9558)

DIP통신 DIPTS 기자, dippress@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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