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국내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인기 게임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외국 유명 게임들의 영화 제작은 많았지만 국내 게임들은 흔치 않았다. 특히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막대한 자금 외에도 시나리오나 이야기의 완성도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들이 점차 세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드래곤네스트를 활용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드래곤네스트: 평화 기사단 VS 블랙 드래곤’.

우선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자사의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드래곤네스트’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드래곤네스트: 평화 기사단 VS 블랙 드래곤’을 제작해 17일 국내 개봉을 했다.

영화 ‘드래곤네스트’는 주인공 전사 ‘램버트’와 엘프 궁수 ‘리야’를 중심으로 기사, 엘프, 드래곤 사냥꾼, 용병, 사제, 마법사 등 9인의 기사단이 펼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영화 ‘드래곤네스트’는 중국 개봉 당시 한화 약 63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을 거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개봉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유명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오리지널필름과 손잡고 실사 영화화할 예정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13시간’으로 유명한 척 호건과 ‘크로스파이어’ 영화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7년에 공개돼 전세계 80개국, 약 6억 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인기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을 소재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위메이드는 워너브라더스, 마블, 스튜디오 지브리 등 세계 유수 영화사에서 제작한 ‘배트맨’, ‘저스티스리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메인 제작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튜디오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알무비’와 함께 협의를 진행하고 한중합작 방식의 제작을 고려중에 있다.

특히 ‘미르의 전설2’는 2000년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동시접속자수 70만명, 누적 회원수 2억명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직까지도 ‘미르의 전설2’는 중국 내에서 온라인 MMORPG(역할수행게임)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KOG의 온라인 MORPG '엘소드'.

이외 KOG가 보유한 온라인 MORPG ‘엘소드’는 쿤룬게임즈와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이미 넥슨에서 제작하고 있는 ‘엘소드’ 애니메이션 ‘엘소드 : 엘의 여인’의 경우는 쿤룬 본사를 통해 중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업체들의 유명 IP(지적재산권) 중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중국업체들의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게임들이 워낙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