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한국은행이 고령화로 인해 향후 건설투자 비중을 점차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26일 ‘최근 건설투자 수준의 적정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투자가 양적 확대보다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건설시장 고용구조 개선 등 질적 향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주택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주요 주택수요층인 35~54세 인구가 2012년부터 감소한 데 이어 생산가능인구도 2017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1~2인 가구 확대, 멸실주택 증가 등에 의해 인구구조 변화가 주택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대비 건설투자 비중도 주요국보다 높다. 한은 모형 분석결과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건설투자 비중은 점차 낮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4.6%로 미국(8.0%)의 2배에 육박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9.2%), 독일(9.7%), 프랑스(11.7%)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한 국민소득 2만5000달러~3만달러 국가들도 대체로 GDP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10% 내외에 집중됐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선 국가들은 건설투자 비중이 8~10% 수준에서 형성됐다.

우리나라 건설자본스톡은 주요 선진국 수준이지만 건설투자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건설자본스톡의 GDP대비 배율은 G7국가 평균인 2.8배 수준이다.

반면 GDP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5% 정도로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다른 나라보다 크게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건설투자 비중은 2013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인구 대비 국토 면적이 넓은 호주(17.0%), 캐나다(16.8%), 노르웨이(15.9%)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한은은 주요 선진국의 경우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지나면서 건설투자 비중이 8∼10% 수준에서 정체되며 3만 달러 미만 중진국의 건설투자 비중도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건설투자 양적확대보다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건설시장 고용구조 개선 등 질적 향상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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