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세상의 스펙을 추구하느라 가장 중요한 사랑과 결혼을 잃어버린 한국의 30대. 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30대가 같은 30대에게 편지를 썼다. ‘30대가 30대에게 쓰는 편지 : 사랑과 결혼’이 출간돼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결혼의 절박함을 심어주고 있다.
저자 정재헌 (34)씨는 “혼자 눈뜨고 혼자 밥 먹고 온지 다니다 혼자 눕는 생활이 잠시적 여유를 주는 것 같지만 자유란 것도 누군가와 삶의 나눔이 있을 때에 그 맛이 좋은 것이지 타인이 없는 자유란 결국 최대의 속박이다”라고 말한다.
독실한 신자인 정씨는 “오늘날 30대는 교회의 ‘관심망’ 밖으로 밀려난 듯하다. 그들이 겪는 삶의 근심사인 사랑, 결혼(또는 독신), 직장 등의 주제에 대해 설교 강단은 인색하다. 30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생에서 결정적인 그런 주제들은 귀가 닳도록 들었던 교훈들 아래 덮여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한다.
교회는 오랜 신앙생활로 잘 다져진 30대들에게 중요한 봉사들을 맡기려고 한다. 그러면 가뜩이나 삶이 버거운 30대는 더욱 부담과 거리감을 느낀다. 30대의 피부에 닿는 주제들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제공하지 않는 이상 교회의 ‘30대 유실현상’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저자의 문제의식은 출발했다.
책에는 사랑에 대한 편지 40통과 결혼에 대한 편지 40통이 담겨 있다. 편지들의 제목이 흥미롭다. 연애에 있어서 십자가를 강조하는 ‘십자가적 사랑을 연애에 적용함’, 아가서와 조선 시조를 병행시키면서 은혜를 받고자 꾀한 ‘아가서와 조선 시조’가 관심을 끈다.
부부의 신학적 의미를 다룬 편지들도 있다. 부부를 최소 단위의 교회이자, 에덴에서 있었던 최초의 교회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있을, 그리스도와 성도들이 신랑신부를 이루는 최후의 교회로 설명하는 ‘최초의 교회 최소의 교회 최후의 교회’, 부부의 동반자적 의미와 함께 동역자적 의미를 추구하는 ‘소울 메이트에서 미션 메이트로’ 등이 그것이다. 신명기, 잠언, 전도서, 에베소서 등이 말하는 결혼의 의미도 탐구한다.
인생의 3분의 1을 25개국에서 보낸 정 씨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한국사회가 사람을 외적 조건으로 값 매긴다고 꼬집는다. 행복이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종류인데, 한국에서는 행복이 숫자로 계산되지 않느냐고 했다. 정 씨는 이러한 사회를 ‘한국 공장’이라 불렀고 자신을 포함한 현 30대들이 그곳에서 생산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편지를 통해 한국 공장에 생명적 반란을 꾀하자고 했다. 이는 숫자보다 사람이요, 스펙보다 사랑임을 나타내는 투쟁을 하자는 것이라 한다. 이 싸움의 대열에 함께 서 전진할 새날의 반군들을 모집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정 씨는 30대 중반까지 싱글이었고, 한때 선교를 위한 독신의 삶을 주장하고 꿈꾸었다. 그러다 <30대가 30대에게 쓰는 편지 : 사랑과 결혼편>을 구상, 준비하면서 사랑과 결혼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였다. 책을 쓰면서 사랑에 빠졌고, 책을 출간하면서 결혼에 골인했다. 전에는 혼자였으나 이제는 함께라면서, 이것이 보기에 심히 좋다고 그는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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