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려 하고 있다.

(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1.25% 동결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3일 정례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연 1.25%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떨어진 후 넉 달째 현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무엇보다 가계부채의 급증으로 섣불리 금리에 손을 대기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신용 잔액은 올 2분기 말 현재까지 1257조3000억원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에는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3000억원 늘었고 8월엔 8조6000억원, 9월에도 6조1000억원이나 증가하는 등 가계 빚의 급격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제2 금융권까지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질 또한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여신전문회사의 가계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12.5% 증가한 51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8.25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계부채 및 신용위험이 경고등을 켜고 있어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을 어렵게 한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투자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빠져나갈 수 있다.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라는 변수까지 던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내 시장금리 등이 상승압력을 받아 막대한 가계부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5% 성장하는 데 그치고 내년 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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