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매매시장 한파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주는 서울 25개구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구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급해진 매도자들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해도 거래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상황.

경기 및 신도시도 거래가 어렵기는 마찬가지. 매수세가 없는데다 입주 물량 여파가 계속되면서 매매시장이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이에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2주 연속(-0.02%→-0.04%→-0.05%) 낙폭을 확대해가는 모습.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5%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18%), 강동구(-0.15%), 강남구(-0.06%) 등 강남권 하락세가 가장 컸다. 이밖에 노원구(-0.07%), 강서구(-0.04%), 동작구(-0.04%), 성동구(-0.03%), 관악구(-0.02%), 도봉구(-0.02%) 등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새 아파트 하락세가 가파르다. 시장이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수자들이 거래를 꺼리면서 다급해진 매도자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신천동 파크리오 109㎡가 3500만원 하락한 8억8000만~9억5000만원, 잠실동 잠실엘스 109㎡B가 1000만원 하락한 9억3000만~11억원.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가 연일 하락하자 천호동, 명일동 일대 일반 아파트까지 하락세가 확대됐다. 가격을 낮춰도 거래는 어려운 상황으로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가 1500만원 떨어진 6억1000만~6억5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59㎡가 1500만원 하락한 5억7000만~6억원,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109㎡가 1000만원 하락한 5억2000만~5억6000만원.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 일대 매매가가 떨어졌다. 상계장암지구 3, 4단지가 입주(12월4일 예정)를 앞두고 있어 기존 아파트로는 매수 문의가 더욱 뜸해진 상황. 상계동 보람 95㎡가 1000만원 하락한 3억~3억3000만원,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79㎡가 500만원 하락한 3억6000만~3억7000만원.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5%며 인천은 -0.02%다. 지역별로는 광명시(-0.35%)가 가장 큰 폭 하락했고 이어 인천 중구(-0.19%), 이천시(-0.18%), 과천시(-0.17%), 산본신도시(-0.16%), 용인시(-0.10%), 분당신도시(-0.06%), 시흥시(-0.06%), 평촌신도시(-0.06%) 등이 하락했다.

광명시는 하안동 일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DTI 규제로 수요가 끊긴데다 인근 철산동 재건축 단지가 이달 말부터 입주를 앞두고 있어 기존 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도 거래가 어렵다. 하안동 주공2단지 80㎡A가 1500만원 하락한 2억~2억3000만원, 주공3단지 69㎡가 1400만원 하락한 1억9000만~2억원.

인천 중구는 송도 부지로의 이전이 논의되면서 호가가 급등했던 신흥동, 항동 일대가 하락했다. 구체적인 이주 계획이 추진되지 않아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신흥동 항운 59㎡가 200만원 가량 하락한 2억6500만~2억7000만원, 항동 연안 59㎡가 700만원 가량 하락한 2억6500만~2억7000만원.

이천은 부발읍 일대가 하락세. 내년 2월 부발읍에서 1000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는 힘들다. 부발읍 현대3차 102㎡가 1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1억8000만원.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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