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황기대 기자] 가수 이광필(46)이 내년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광필이 가수가 아닌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찬성하는 사람’으로 교과서에 소개된다는 점 때문에 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광필은 외식사업과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다 지난 2004년 ‘White Night(백야)’로 데뷔한 늦깎이 가수다.

이후 2006년 ‘난 남자다’를 타이틀곡으로 한 2집 ‘MAN’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얻었으며, 2008년에는 3집 ‘Missing’을 냈다. 올 5월에는 3집을 업그레이드한 ‘Missing2’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가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20년 가까이 외식사업, 임대업 등을 전개하며 쌓은 재력과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며 닦은 인맥들을 이용하면 비록 40대의 늦은 나이에 가수를 시작했지만 가수로서도 적잖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이광필은 신촌에서 24시간 케이크 카페 2곳, 24시간 배달 피자 전문점 1곳 등 남들의 허를 찌르는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광필이 다르다.

‘가수’라는 직업을 인기를 얻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중들에게 보다 쉽고, 더욱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향해 많은 메시지를 던져왔다.

1집 ‘White Night(백야)’는 해외 입양인을 사회이슈화하기 위해 만든 앨범이었고, 2집의 히트독 ‘난 남자다’는 IMF세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곡이었다.

또 3집 앨범 ‘Missing’은 지난 1987년 오스트리아에서 납북된 친구 이재환씨(당시 25세)를 비롯한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납북자가족협의회의 홍보대사를 맡게 되면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표한 앨범이었다. 실제로 이 앨범에는 이재환씨에 대한 절절한 사연을 노래한 ‘친구’, 일본인 납북자 메구미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메구미’ 등이다. 이 앨범은 NHK 등 일본 유력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이광필을 일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4집 ‘Missing2’에서 그는 일본인 팬 모임인 ‘광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메구미’를 일본어로 부른 ‘megumi’, 친구를 다시 부른 ‘이재환’ 등을 수록하는 등 국내의 진보성향 가수들과는 또 다른 의미의 ‘의식 있는 가수’로 통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그는 ‘한류스타’를 넘어선 ‘한류친구’로 불릴 정도로 높은 지명도를 얻고 있다.

이광필은 지난 9월에는 서울 신촌에 있는 자신의 건물 지하층에 ‘덕실리 국수’라는 잔치국수, 비빔국수집을 차렸다.

이 집은 지금까지 운영해 온 외식업체들과는 전혀 다르다. 그간의 외식사업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이 집은 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만든 곳이다.

실제로 이 집 국수는 3000원으로 다른 국수집 보다 1000원 가까이 싸다. 그러면서도 양은 다른 집 보다 최대 3배나 많이 준다. 원할 경우 무료로 무한 리필도 받을 수 있다.

국수의 주재료인 면이 수입 밀가루를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환율이 높은 요즘의 경우 원가가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 결국 3000원에 그만한 양을 주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자기 건물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파격 봉사다.

남들이 보면 그 금싸라기 땅을 임대를 안 주고 왜 저럴까 싶지만 이광필의 생각은 다르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20여년 전 식당 접시닦이를 해가며 고학을 했던 그는 1년에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때문에 마음껏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학생들이 적은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국수집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집에 장애인, 새터민(탈북자), 저소득노인 등을 초청해 무료로 국수를 제공한다는 방침까지 갖고 있다.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광필은 시위 경력으로도 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10일 한국의 사형폐지론자들이 ‘대한민국사형폐지국 선포식’을 거행하는데 대항해 청와대 앞에서 사형전면폐지반대 1인시위를 했다. 이번에 고교 교과서에 수록되게 된 계기다.

같은 해 12월에는 약 한 달간 서울 시내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돌며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납북자 송환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는 그의 시위는 지난해 12월 엄동설한에도 한달 간 펼쳐졌다. 당시 그는 시민들이 건네주는 캔커피와 박수를 받으며 자신의 작은 행동들이 국민들의 무관심을 조금씩 돌리는 계기가 됐음에 흐뭇해했다.

이광필은 오는 12월에 또 다시 납북자 송환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갈구하는 1인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시위 기간 동안 이광필이 평생사업으로 시작한 피부미용 사업의 경우 당연히 올스톱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 시위를 멈출 생각이 없다.

이광필은 “세상의 최고 가치는 생명이다.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나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생명권수호 운동을 하는 사람이고, 이 사명을 하기 위해 이세상에 존재한다”며 “소중한 생명이 버림받아 해외 입양돼 버렸고,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수많은 아까운 생명들이 자살했으며, 납치돼 북녘땅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긴 가족들의 아픔을 나는 그냥 넘기질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연예인 전용 자살 예방 콜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 역시 연예인 자살이 사회적 파장이 돼 모방자살이 숱하게 이어지기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며 “나는 이제 북한 동포를 주목하고 있다. 나는 북한체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사회주의의 붕괴로 백기를 오래 전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북한동포300만이 굶어 죽었다는데 국내외 많은 자료와 탈북한 새터민2만 명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북한동포를 구해야 한다. 나의 가슴은 이미 그들에게 가있다. 머지않아 북한인권에 대하여 말을 하고 싶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겠다. 이런 모습이 가수 이광필이며, 이광필스럽다고 보면 된다.”고 역설했다.

DIP통신 황기대 기자, gida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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