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인기 야구해설가 하일성(67)이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하일성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타살의 흔적이 없는데다 휴대폰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정황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하일성은 수년 전 가깝게 알고지내던 부동산 업자에게 속아 100억 원 상당의 빌딩을 날린 후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박 모씨에게 30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사기혐의로 피소돼 구설에 올랐다.
또 그는 지난 7월 아내가 음주운전한 차를 타고 가다 낸 사고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음주운전 방조죄로 입건된데 이어 지인에게 아들의 프로구단 입단 청탁을 빌미로 5000만 원을 받고 입단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아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처럼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하일성은 경제적 어려움에 그동안 방송 등을 통해 쌓아 온 사회적 명예마저 손상을 입게돼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체육교사였던 하일성은 지난 1979년 동양방송 야구해설가로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1982년 프로야구 태동과 함께 KBS 야구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명쾌한 해설로 스포츠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수 편의 CF는 물론 영화에도 카메오로 출연할 만큼 인기를 누렸던 그는 제11대 한국야구위원회(KBO. 2006~2009년) 사무총장을 역임키도 했다.
한편 야구계는 하일성의 사망 비보에 “야구 해설계의 큰 별이 졌다”며 큰 안타까움과 함께 애도를 보내고 있다.
NSP통신/NSP TV 류수운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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