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대한민국 코미디계 초석을 놓았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구봉서는 27일 오전 1시59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지난 1926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났다. 1945년 악극단에서 희극 배우로 활동하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1956년 문화성 감독의 영화 ‘애정파도’를 통해 스크린 데뷔한 그는 이후 400여 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 감초 역으로 극에 재미와 활력을 더해줬다. 특히 1958년 막둥이 역으로 출연한 영화 ‘오부자’가 공전의 히트를 치게되면서 희극영화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극 영화에도 출연해 세계적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유현목 감독의 1969년작인 ‘수학여행’으로 구봉서는 주인공인 섬마을 선생님 역을 맡았었다. 희극배우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문공부로부터 B급 판정을 받은 ‘수학여행’은 그해 공산국까지 모두 참가한 테헤란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980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구봉서는 1969년부터 1985년까지 15년 8개월동안 국민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에 출연하며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라는 세대를 넘는 대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는 앞서 고인이된 서영춘 곽규석 이기동 이주일 배삼룡 이대성 남철 남성남 등 코미디 1세대로써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코미디계 대부로 자리를 지켜왔다.
이들과 함께 1세대 코미디언으로 현역에서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원로 코미디언은 KBS ‘전국 노래 자랑’의 진행을 30년 넘게 맡고 있는 송해가 유일해 구봉서의 별세로 비어진 자리는 더욱 커보인다.
코미디계를 비롯해 영화, 방송계는 대중문화계의 ‘큰 별’을 잃게된 슬픔에 침통해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또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고(故) 구봉서의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NSP통신/NSP TV 류수운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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