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1.25% 동결했다.

지난 6월 선제적으로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리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밝혔다.

먼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추세를 보이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다소 호전돼 소비 등 내수는 완만하나마 개선 움직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봤을땐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비스요금 상승세 둔화로 인해 전월의 0.8%에서 0.7%로 낮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7%에서 1.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낮은 오름세를 나타났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저유가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측에서 보면 미국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지역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약화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7월 이후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했다. 원·엔 환율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는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7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667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6000억원 증가한 것. 이는 지난 2010~14년 7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 2조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향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김윤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된다면 그 시기는 4분기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과 대외불학실성 요인들에 따라 4분기 이전에도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는 있다”고 내다봤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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