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우리나라 동남권 수출 위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브렉시트와 지역경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를 통한 소비위축 현상 문제를 제시하고 또 브렉시트를 활용해 통상환경이 종전보다 악화될 경우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으로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이번 보고서는 브렉시트가 세계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규모가 EU잔류에 비해 2020년 3.3% 축소되고 EU경제도 영국의 EU잔류에 비해 2018년까지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그리고 2017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직전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춘 3.1%와 3.4%로 하향조정 했다.

더불어 동남권 지역 경제도 브렉시트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금융경로를 통한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했다. 브렉시트 상황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면 투자 또는 소비위축 현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동남권 지역이 수출의존도가 약 70%로 전국(40%)보다 높아 무역경로를 통한 동남권 경제 위축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연합(EU)는 동남권의 수출중 11.8%를 차지해 미국(14.3%) 다음의 최대 수출지역이다. 중국을 통한 간접경로(동남권→중국→EU)까지 고려하면 EU 경제 위축이 동남권 수출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브렉시트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EU에 대한 통상환경이 종전보다 악화될 경우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으로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영국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을 예의주시하면서 동남권 기업들은 영국기업 투자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 금융회사의 부산유치, 세계최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영국 핀테크 부문과의 기업간 협력 등을 강조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경제,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EU를 벗어난 영국이 새롭게 만들어낼 기회를 동남권지역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할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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