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류수운 기자]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슈퍼모델로 화제를 모은 최한빛이 방송에 출연, 아픈 과거사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29일 MBC <기분좋은 날>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최한빛은 트랜스젠더가 되기까지의 눈물겨운 사연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최한빛은 “수술 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부모님과 연락을 끊었다”며 “당시 치료로 몸이 조금씩 변화돼 갔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았다”고 ‘여자로서의 삶’을 선택하며 겪어야 했던 ‘이산’의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또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언니들만 같이 같다”며 “당시 엄마는 신경안정제와 수면제까지 복용하던 상황이라 오지말라고 했는데 수술을 마치고 눈을 떠보니 엄마가 옆에 있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엄마 손을 잡고 ‘이제 다 끝났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한빛 어머니는 이날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 사실을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내가 아들을 너무 원해 딸로 태어나야할 아이가 아들로 태어난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성 정체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한빛(과거명 한진)을 보며) 음지에서 숨어 살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 속에서 살게 하자는 마음으로 수술을 허락했다”며 “한빛이란 이름은 수술실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차창 밖으로 햇살이 비쳐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아들에게 ‘세상에 한줄기 빛이 되라’는 의미로 지어주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06학번 출신인 최한빛은 몇 년 전 성전환 수술후 2006년 법원에서 호적 정정 및 개명 신청을 마쳐 법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획득했다.
한편 최한빛은 지난 25일 열린 ‘2009 슈퍼모델 선발대회’ 최종 본선에서 톱11에 들지 못해 그를 응원하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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