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정태 기자] 시민운동가, 국내 남성 제 1호 피부관리사, ‘난 남자다’의 가수 등으로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는 이광필씨가 이번엔 서울 신촌에 ‘덕실리국수’ 집을 냈다.

신촌 한복판 창서초등학교 옆에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신촌 ‘백야 피부 에스테틱’ 건물 1층과 지하층이다.

실향민인 부친의 고향인 함경북도 덕실리에서 따왔다. 이씨에 따르면 이 지역은 예부터 국수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집은 잔치국수, 비빔국수를 단돈 2900원에 판다. 그러면서도 양은 여느 국수집 곱빼기 보다 많다. 그래서 내건 캐치프레이즈가‘'충격과 공포’다.

엄청난 양을 보고 충격을 받고, 먹다가 배 터져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낀다는 얘기다.

잔치국수는 다시다 국물이 아닌 진짜 멸치 국물에 이 집만의 특별한 소스를 넣어서 맛을 냈고, 비빔국수 역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국수에 맛난 양념을 잘 섞어 감칠 맛 난다.

향긋한 국수도 입 안에서 살살 녹지만 고명을 잘 섞어 먹으면 더욱 맛깔스럽다.

국수 외에도 해물파전(5000원)과 부추전, 김치전(이상 3000원)도 파는데 이것 역시 맛과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씨가 이 가게를 오픈한 것은 ‘돈’ 보다는 시민운동가로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덕실리 국수집이 자리한 건물은 이씨 소유다.

가게 자리는 신촌 한복판에 있어 임대수익만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씨는 소외된 이웃들, 등록금에 치이는 학생들과 ‘나누겠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마음으로 문을 열게 됐다.

이씨는 “요즘엔 1년 등록금이 1000만원에 달할 정도인데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학생들이 모이는 신촌 일대는 음식 값까지 비싸 학생들이 컵라면 등으로 배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20대에 영국에서 유학하며 고학했던 기억이 났다”며 “그래서 국수라도 적은 돈에 많은 양을 제공하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 맛집인 국수집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같은 맥락에서 탈북자, 2급이상 장애인, 납북자 가족, 해외 입양인들이 이 집을 찾으면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기로 했다.

또 매달 정기적으로 국수 한 그릇을 900원에 팔아 수익금을 전액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이씨가 바라는 것은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다 못 먹고 남길 것 같은 사람은 미리 적게 달라고 하든가, 두 사람이 하나만 시켜서 먹는 것 뿐이다.

덕실리 국수(02-333-5455)집은 지상 24석, 지하 100석 규모로 초대규모다. 오전 11시에 문 열어 이튿날 오전 5시에 문 닫는다.

DIP통신 김정태 기자, ihunter@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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