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염공료 기자 = 당일여행을 하려면 새벽부터 출발을 해야 하루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새벽 5시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평소 같으면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을 시간인데 경상북도 영양군 두들마을로 떠나기 위해 서두렀다.

정부인 장계향이 146가지의 음식조리법을 적어놓은 음식디미방 음식을 체험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 고택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대부분 잠을 잤지만 간간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시원하게 펼쳐진다.

버스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상북도 영양군. 두들마을로 가기 전 임암면에 있는 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과 영양고추 홍보관을 들렸습니다.

작은 폭포의 모습을 만들어낸 보석 같은 수석의 모습이 참 신기하다. 작은 나무가 250년이나 되었다는 기록은 참으로 놀랍다.

정성을 들여 길러낸 모습이 돋보이는 전시장이다. 영영의 고추는 일교차가 커서 맵고 단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추 홍보관은 고추의 유래와 성장, 형태와 모양, 재배하는 과정 등 고추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분재양생화전시관은 입장료가 어른 2000원이다.

점심때가 돼 석보면에 자리한 음식디미방 체험관에 도착을 했다. 멋스럽게 지어진 체험관은 마치 드라마에서 보는궁궐을 연상케 한다.

음식디미방은 소설가 이문열작가의 선대 할머니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음식조리서로 정부인정계향님의 요리책이다.

그 조리법대로 음식을 만든 음식을 먹으며 선조들의 먹었던 음식을 맛보는 곳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맛이 기대되는 시간이다.

음식디미방의 레시피대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나오고 모양과 맛을 본다. 고춧가루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음식이라 깔끔하고 담백하다. 요즘은 맵고 짜고 단 음식이 많은 반면 옛 음식은 음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됐다.

잡채는 당면이 없고 야채와 닭고기로 만들어졌다. 음식의 재료는 주로 꿩, 숭어, 동아, 석이버섯, 연근, 녹두 등 고급스러운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일반인들이 먹은 음식이라기보다 잔치음식이나 손님접대용 음식인 듯하다.

우리 음식이 어떻게 발전 되어 왔는지 알 수 있는 듯 하다. 달거나 짜지 않은 음식들은 속을 편하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한다.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먹고 나니 근사한 대접을 받은 기분이다. 음식디미방 체험비는 1인 5만원이다.

음식디미방 체험이 끝난 후 문학의 고장이며 언덕위의 마을이라는 뜻의 두들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음식디미방교육관, 전시관, 석간정사, 유우당, 도사고택, 주곡고택,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 새로 지어진 건물들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고택은 우리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

대청마루에 앉아 솔솔 바람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앉아 있다 보면 등줄기에서 흘러내리던 땀도 어느 사이에 사라진다. 두들마을은 이문열작가의 고향으로 광산문학연구소를 설립하여 현대문학의 체계적은 연구와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 잠시 이문열작가를 뵙고 사진을 찍은 것은 행운이다. 북적이는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선조들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었던 영양의 두들마을 여행은 생활의 활력이 된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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