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유석 기자 = 프로골퍼 방두환(29)이 경기 도중 쓰러진 동료 선수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KPGA 챌린지 투어 3회 지역 예선에서 16번 홀 티샷을 마치고 세컨드 샷을 위해 이동하던 A씨(21)가 호흡 곤란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 중이던 방두환과 박근렬(22) 등 선수와 골프장 캐디는 재빨리 이 사실을 KPGA 경기위원과 골프장 측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방두환 SNS)

위급상황에서 방두환은 즉시 119에 신고를 하면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A씨의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연말 전역한 방두환은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정말 놀랐다. 군복무 시절 교육을 받았던 심폐소생술이 생각났다. 혀가 말려들어가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심폐소생술을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았다. 119와 유선상으로 계속 얘기를 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던 A씨는 검사 결과 갈비뼈 골절만 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두환은 이 소식에 “쓰러진 선수가 회복됐다니 정말 다행이다.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겸손해 했다.

한편 이번 위급상황에서는 지난해 KPGA가 선수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제세동기 전문제조업체 라디안의 업무협약을 맺고 모든 대회에 의무적으로 비치되고 있는 제세동기의 도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교육팀장은 “골프장의 위치는 도심지와 거리가 있어 유사 시 골든타임(심정지 사고 발생시 응급처치를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4분의 시간) 내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심장 박동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강한 흉부 압박을 하다 보면 흉부 골절이나 함몰이 올 수 밖에 없다”그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장시간 야외에서 경기하는 스포츠이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직사광선이나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SP통신/NSP TV 정유석 기자, icartphot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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