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용환 기자 = 2월 중순 이후 반등을 시작한 국제유가는 4월 하순까지 빠르게 상승해 한 때 4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는 44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는 중이다(WTI선물 기준).

연초와 현재의 차이라면 유가가 급락 추세에서 탄력적 상승으로 반전됐다는 점도 있지만 유가 변동성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변동성에 비례해 주가지수와의 상관계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관심을 가질만하다.

WTI선물 일간수익률의 10거래일 표준편차로 표현한 변동성을 살펴보면 1, 2월을 거치며 급등했던 유가 변동성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해 하반기 수준을 회복했음을 알 수 있다.

시장에 전달하는 충격이 완화되면서 주가지수(MSCI ACWI)와의 상관계수 역시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가격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 추세상승 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면서 “유가의 등락에 관여하는 변수들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이러한 변수들이 유가의 레벨을 좌우하기에는 현재 국제원유시장의 성격을 규정하는 생산구조가 너무 강건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즉 셰일오일 등장 이후 넘쳐나는 원유 생산량이 시장원리에 의해 필연적으로 가격을 하방 견인하고 있는 것.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치킨게임이 한창 격화되고 있던 2015년 8월 이후에 오히려 이들 산유국의 추가 증산은 멈추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2015년 8월은 국제유가가 50달러 이하로 진입한 시점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50달러 전후한 가격을 기점으로 산유국들은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이며 또 다르게 해석하자면 유가가 50달러를 상회하는 시점에서 산유국들의 증산은 다시 재개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훈길 애널리스트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40달러 이하로 큰 폭의 하락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게 보지는 않는다”며 “지난 3월 경험했듯 유가의 극단적 하락은 어떤 형태로든 산유국의 구체적 액션을 유도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에 매우 효과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이란과 사우디의 감정적 대립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란의 생산량이 이미 제재이전 수준에 근접해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생산량 동결과 관련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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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용환 기자, newsdeal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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