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프레드릭 뉴먼박사가 HSBC본사에서 진행된 2016년 한국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HSBC가 미약한 수출시장에 대한 우려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다만 금융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견실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상반기에 1.25%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 대표는 3일 HSBC본사에서 진행된 ‘2016년 한국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서구 선진국의 성장세가 약하고 중국은 안정화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당분간 수출전망이 미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뉴먼 박사는 “구조적 역풍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성장이 재기될 때까지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다만 그는 “성장관련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 스트레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과거 금융 위기 등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의 경기성장세가 미약함에 따라 대미 대유럽의 수출이 단기간 내에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 역시 반등세가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뉴먼 박사는 “과거 금융위기 때 수출 부진 중에서도 아시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GDP 대비 은행대출의 비율이다”면서 “선진국으로의 수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GDP 대비 부채 수준도 증가하지 못하면 GDP의 성장이 발목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반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뉴먼 박사는 “1990년대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고 아시아의 해외 차입이 많았으나 현재는 금리를 빠르게 대폭 인상할 나라는 없을 것이며 아시아의 초과저축 잉여분이 많기 때문에 역내에서의 자체 자금 조달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17년 4분기까지 기준금리가 2.5~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HSBC는 1.0~1.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상은 있겠지만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먼 박사는 이에 따라 현재 1.8% 수준인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올 연말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경제 역시 성장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건설업이 침체된데다 그 반등세도 상당히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경제성장률은 6.5~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뉴먼 박사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의 부채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투자율보다 저축율이 훨씬 높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부채 비율이 높다고 해도 외부 차입이 아니라 내부적인 것이기 때문에 금융 스트레스에 노출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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