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50%로 확정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며 사상 최저수준인 연 1.5%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동결에는 대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데다 현재로썬 인하 효과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책 여력을 남겨두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이 뚜렷한 경기부양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며"이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클 때는 섣불리 통화정책을 쓰는 게 위험할 수 있다"며 “대외 여건이 안정적일 때 통화정책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진하긴 하지만 일부 반등세를 나타낸 국내 경제지표의 회복세도 동결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서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지만 감소율이 한 자리수로 줄었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대에 진입했다.

매달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원으로 한달간 4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가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여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4.13 총선 이후 불투명해지면서 경기 부양책으로 기준금리 인하 카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릴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과 금리 동결 배경, 최근 경기에 대한 진단 등을 발표하고 올해 초 3%로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 후반대로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5일 이 총재는 “1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2분기 이후 경기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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