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상가 시장의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도권 택지지구의 상업용지 공급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올해 공급된 수도권 택지지구 내 상업용지 낙찰 결과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월에 공급됐던 판교 신도시 상업용지 재공급분이 9개 모두 높은 낙찰가율로 낙찰돼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데 반해, ▲광명 소하 ▲파주 운정 ▲오산 세교 ▲화성 향남 ▲평택 청북 등은 공급 토지의 10%에도 못 미치는 낮은 낙찰률로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높은 청약률로 기록했던 청라지역도 15개 상업용지 중 4개만이 주인을 찾아 아파트와는 달리 상업 시설에 대한 투자 관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양 삼송의 경우 일산선 삼송역이 지나고 있는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28.89%의 상업용지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에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PF를 이용한 자금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용지 대금 납부와 상업 시설 건축에 소요되는 자금 확보가 어려워 상업용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 용지 공급이 원활히 진행된 판교 신도시의 경우에도 용지를 낙찰 받았으나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못해 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현장이 많은 상황이 많아 전체 공급된 상업용지 중 10% 정도만이 공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아파트 입주율이 80%를 넘어섰고 올 하반기면 대부분의 입주가 완료되는 상황을 감안해 볼 때 판교 지역 상가 공급량이 시장의 기대에 턱없어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조한 용지 낙찰률을 제고하기 위해 토공은 토지리턴제, 무이자할부, 거치식할부 등 다양한 매각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와 관련 선 대표는 “경기 불안과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상업용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토공 등이 용지 매입에 대한 다양한 조건들을 내놓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권의 방향성을 고려해 투가가치가 높은 상업용지를 선별적으로 선점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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