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갑’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와 더불어 민주당 황희 후보 (강은태 기자)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4·13총선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 양천‘갑’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와 더불어 민주당 황희 후보가 트램 공약으로 격돌했다.

문제의 발단은 황 후보가 최근 목동아파트 재건축시 교통 체증 문제 해결 수단으로 무가선 저상형 노면전차 ‘트램’ 도입을 공약하자 이기재 후보가 이 분야 전문가인 교통부 담당자 의견을 인용해 트램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

◆이기재, 트램 도입 “현실성 없다”

이기재 후보는 “황희 후보의 트램 도입은 목동 지역이 도시로 개발되지 않은 미개발 지역으로 빈 벌판일 때는 가능하지만 이미 도시 개발이 완성된 상태의 목동지역에선 노면 전차 부지 매입비용을 고려 할 때 1km당 200억 원으로의 공사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교통부 담당의 의견을 인용해 “교통이 혼잡한 곳에 트램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제동거리가 긴 트램이 25~30㎞/h로 도로 위를 달리게 되면 오히려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수원의 경우 비용편익분석에서 마이너스를 받아 트램 도입을 포기했고, 위례신도시는 사업자가 없어 표류되고 있다”며 사실상 목동아파트 재건축시 교통문제 해결 수단으로 제시된 황희 후보의 트램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황희, 트램 도입 “새 패러다임이다”

이에 반해 황희 후보는 “주요 지하철 역사를 연결, 순환하는 무가선 저상형 노면전차로 1km당 200억 원 내외의 저비용(경전철 1/3)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며, “전차위에 전기선도 없고, 출입구 턱이 낮아 노약자,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 유리하고 도로이용률 제고, 대기오염 개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점이 있어 미국, 유럽 등 50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운영될 만큼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며 현재 수원시와 위례신도시의 트램사업 추진 상황을 보면, 수원시는 계획대로 2020년에 착공할 예정이고, 위례신도시는 올해 사업자 선정을 통해 2019년 착공해 2021년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며 “대전시를 비롯해 8개 도시에서 트램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 후보는 “대전시는 트램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자동차 위주의 대책으로는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계획을 끝내고, 2021년부터 공사를 착공해 2025년에 개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며 “트램은 목동아파트 등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도시경관, 도시재생 등을 포함한 도시전반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후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는 양천구‘갑’의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와 더불어 민주당 황희 후보는 똑 같은 정치 신인으로 당·정·청 경험이 유사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점과 현역 국회의원을 따돌리고 후보에 선정 대는 등 매우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선거운동 역시 네가티브 없는 정책 공약 대결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선거종반 네가티브에 집중하고 있는 양천‘을’ 선거구와 대비되며 양천구‘갑’ 유권자들의 지역 일꾼 선택에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하는 행복한 고민 하나를 추가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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