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카드사들이 고유업무를 벗어나 휴대폰 할부, 부동산 대출 등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심화로 카드사의 주요수익원인 결제사업이나 카드론 등을 통해서는 예전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어 진데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큰 폭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58억원으로 전년 (1628억원)보다 7.5% 감소했다.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금융권 환경 변화 등으로 카드업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연간 67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휴대폰 할부, 부동산 사업, 유학알선 등 다양한 수익원을 도모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SKT와 제휴를 맺고 휴대폰 단말기 장기할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를 이용해 갤럭시 S7(엣지 포함)과 그 이후 출시되는 갤럭시 S 및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단말기 금액을 결제할 경우 24, 36개월 장기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도 단기 자금이 필요한 고객 및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국토교통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택 거래 당사자인 매수·매도인, 임대·임차인은 물론 계약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를 포함해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는 전 고객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유학닷컴과 제휴해 ‘유학알선업’에 나선다. 롯데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 등에 유학 설명 부스를 마련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에 부응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리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해 중신용자를 겨냥했다.

이밖에 업계는 카드사의 강점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며 기존 고객 의 이탈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카드는 빅데이터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업무 제휴로 각 기업의 대표 앱(App)과 연동해 모비박스 앱을 통해 원룸이사, 뷰티, 날씨, 해외현지 티켓팅, 맛집배달 등에 대한 O2O 서비스를 4월 중 시작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업계 상황의 변화로 카드사들이 예전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며 “꾸준히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만 카드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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