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남수 기자 = 동양이 적대적 M&A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동양 직원들이 소액주주들에게 단기투기자본으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훼손되는 것을 막아 줄 것을 호소했다.

현재 동양의 시가총액은 8000억 원으로 현금보유액은 약 4000억 원 가량이다. 소액주주의 비율은 77%이며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자산운용은 각각 10%(800억원) 수준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들 기업 중 어느 한 기업이라도 추후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약 40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해 동양노조 측은 25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현재 유진과 파인트리는 현금성 자산을 노려 경영권 행사에 충분하지 않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이들 기업이 경영권 확보시 4000억 원의 현금자산은 이들의 재무구조 개선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또 “단 10%(800억 원)의 소액 지분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면 이들 기업은 지분 추가 매입 없이도 40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현금성 자산 유출과 각 사업부분을 분할 매각을 가져오게 돼 기업가치 훼손을 부를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77%의 소액주주분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적대적 M&A에 끝까지 동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노조 측은 “현재 동양 주식의 77%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기자본이 동양의 4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의 단기현금회수를 목적으로 이용해선 안될 일로 이 현금자산은 기업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양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줄 대주주가 절실하다’는 노조 측은 끝으로 “동양의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니라면 차입매수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총 주식의 34%이상의 주식을 확보해 달라”고 양측에 요구했다.

한편 동양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동양은 시가형성된 주식(보통주식, 1우선주식, 2우선주식, 3우선주식)에 대해 신탁계약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NSP통신/NSP TV 김남수 기자, nspns@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