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유통 전 채널 최저가’를 선포하며 가격전쟁에 뛰어든 이마트가 이번에는 상품 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개성 있는 생활용품을 직수입해 생활용품 부문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프레드 맥주잔(와인글라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2일부터 성수·은평 등 21개 주요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미국의 유명 쇼핑몰인 ‘프레드앤프렌즈(Fred&Friends)’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프레드앤프렌즈는 ‘재미와 기발함’라는 콘셉트로 2005년에 출발한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이다. 컵이나 접시와 같은 식탁용품부터 수세미나 고무장갑 등 주방용품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몰과 오프라인에서 일부 상품을 판매한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30종이 넘는 상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것은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 측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유머와 아이디어 코드를 갖고 있는 프레드앤프렌즈의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해 말부터 미국 현지 본사와 주요 상품을 직수입하는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프레드앤프렌즈의 미국 자사쇼핑몰 판매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맥주잔, 고무장갑, 수세미 등 주요 인기 상품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대량 해외 직수입 사입을 통해 수입원가를 낮추고 자사 마진을 최소화한 결과다.

대표 상품인 ‘프레드 맥주잔(와인글라스)’은 현지 가격이 20달러지만 이마트에서는 1만5000원에 판매된다. 이 제품은 맥주잔 안이 와인잔 모양으로 움푹 패어 있어 맥주를 컵에 부으면 와인 모양으로 담기는 형태다.

이외에도 오징어 모양의 샐러드 집게, 겉면에 손가락 뼈가 그려진 고무장갑, 샌드위치 모양의 수세미 등 재미를 추구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20~30대가 선호하는 재미 마케팅이 가미된 생활용품을 매장과 온라인몰에 적극 도입해 최근 부진했던 생활용품의 매출 증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이마트 생활용품(리빙) 매출은 2014년 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률인 3.5% 보다 2.6%포인트 더 낮았다.

향후 이마트는 생활용품 상품군에서 프레드앤프렌즈와 같은 국내 업체에서 판매하지 않는 차별화 상품을 해외에서 적극 개발해 직접 수입(직소싱)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현빈 이마트 생활용품 바이어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생활용품도 단순히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심리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재미와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생활용품을 직수입했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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