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3개월여만에 1170원대로 급락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한 영향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인 1193.3원보다 20원 내린 1173.3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떨어진 1180.0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종가 1172.5원) 이후 약 3개월만이다.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은 3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여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시장에선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가 형성돼 있었다.

여기에 전일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로 국제유가가 큰 폭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하락 압력에 힘을 실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12달러(5.8%) 오른 배럴당 38.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돼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화됐다.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당분간 하락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여전히 유효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덧붙였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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