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컴퓨터를 감염시켜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랜섬웨어’가 사이버 범죄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아이디스크(CIDISK)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CIDISK'를 개발, 본격 사업화한다고 밝혔다.

CIDISK USB (씨아이디스크 제공)

권용구 CIDISK 부사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간담회에서 “CIDISK는 악성코드인 랜섬웨어의 공격 대상을 투명금고처럼 만들어 인식을 할 수 없게 하는 구조로 설계된 보안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랜섬웨어는 디지털 환경에 잠입해 컴퓨터 내 중요 파일이나 문서를 암호화한 뒤 이를 인질 삼아 돈을 요구, 돈을 보내면 해독프로그램을 보내주는 신종 사이버 공격이다.

이러한 악성코드를 막기 위해서는 백업(back-up)이 필수다. CIDISK는 디스크 저장공간을 별도로 지정해 사용자 본인 외에는 접속하지 못한다. 때문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IDISK는 영화 ‘해리포터’의 ‘보이지 않는 망토(cloak)’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기술은 PC 하드디스크나 휴대용 외장장치 안에 마치 ‘스텔스 비행기’처럼 투명금고 공간을 만들어 강력한 보안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외장장치, 데스크탑(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원천적으로 해킹을 차단할 수 있는 신개념 보안솔루션인 셈이다.

이 기술은 2013년 삼성전자와 지란지교 및 일본의 보안 솔루션 회사의 수석 연구원 출신인 권 부사장이 개발해 지난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최근 CIDISK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것.

권 부사장은 “CIDISK는 인터넷에 공개된 오픈소스를 쓰지 않고 우리만의 독자 암호소스를 사용한다”며 “기존의 어떤 방법으로도 자료를 복사하거나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맷팅과 피티셔닝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는 “만일 해커가 CIDISK 기술의 존재 사실을 안다해도 당장 새로운 해킹 기술을 개발해낸다는 것이 어렵다”며 “해커가 침입했을 경우 CIDISK의 어떤 내용도 확인할 수 없을뿐 아니라 특별한 자체 프로그램 안에서만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IDISK 기술은 운영 체계(OS)나 애플리케이션에 기반을 둔 기존 보안 솔루션과는 다르다. 디스크 내부의 논리적 구조를 바꾸고 이를 커널레벨(kernel level)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 디스크를 통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권 부사장은 “CIDISK는 PC, 노트북, 외장하드뿐 아니라 모바일, 클라우드서비스, 금융(공인인증서비스), 영상(의료장비·DVR·차량용 블랙박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CIDISK를 PC에 실행 후 비밀번호를 넣으면 나만의 보안 영역이 열리는 방식이다. 1대 1 환경기반의 솔루션이다보니 백도어도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기존 보안솔루션에 이 기술을 추가해도 호환 등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CIDISK는 다음달 출시에 앞서 막바지 점검 작업 중에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립 한국 교통대학교의 재난관리융합연구소에서 시험인증서를 받아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한국 정보보호학회 논문지에 게재되며 공신력을 인정받았으며 국제적으로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UPC대학 내 In Lab 연구소를 통해 기술 검증도 받았다.

최근에는 유럽 대형 유통사로부터 테스트 오더로만 1분기(1~3월) 400만 달러를 받아 정식 오더로 4000만 달러의 주문을 받고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사와 USB 제조사, 글로벌 ICT 경쟁사등과도 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지주회사와 제조·유통사, 정부기관 등과 사업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조성곤 CIDISK 대표는 “해킹이 날로 대형화되면서 경제적, 사회적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CIDISK는 가장 확실하고 완벽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에 위협하고 있는 사상 최악의 악성 코드인 렌섬웨어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