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지난해 4월 ‘가짜 백수오제품’ 파문에 휩쌓였던 건강기능식품 판매회사인 내츄럴엔도텍이 또다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로부터 영업정지처분과 함께 제조정지 명령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허위 과대광고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가짜 백수오파문’ 당시 행정기관인 한국소비자원에 강력하게 반발을 보이다가 검찰조사까지 받았던 내츄럴엔도텍이 이번에도 식약처에 반발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에 ‘백수오궁’ ‘백수오궁 수’등의 제품에 대해 이달 7일부터 2주간 영업정지, 제조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2주후 영업이 재개된다 해도 제조를 하지 못하니 사실상 올 5월까지 내츄럴엔도텍의 사업이 올 스톱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업.생산 중단등으로 입는 손해액이 약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무려 60%에 달한다.

내츄럴엔도텍은 즉각 반발했다. 이번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및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의 상황은 말그대로 바람앞에 등불이다.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내츄럴엔도텍은 그야말로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상장사 이다보니 이같은 위기가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91,000원까지 치솟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0,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거의 10분의1토막이 나버렸다. 일부 투자가들은 커뮤니티게시판에 ‘상장폐지’가 되는건 아닌지 심각한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면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게 보편적이다. 뭔가 도와주고 싶고 힘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은 이와 다른 듯 하다. 이 회사를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않다. 지난해 ‘가짜백수오’파문이 시작됐을 때 이 회사는 행정조치기관인 한국소비자원에 자신의 입장을 끊임없이 펼쳐가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간의 ‘진실공방’을 위한 마치 보도자료 전쟁을 보는 거 같았다.

양측의 공방은 급기야 검찰로 넘어갔고 의도는 아니었지만 가짜백수오임은 판명됐다. 결국 내츄럴엔도텍에 남겨진 건 추락한 주가, 추락한 신뢰도였다. ‘추락’이란 말 말고는 남겨진 건 그 아무것도 없었다.

신속하게 사과하고 현명하게 대응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았다는 격언이 딱 어울리는 듯하다

이번 식약처의 조치에 내츄럴엔도텍에 진짜 해주고 싶은말이 있다.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다. 왜 이같은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볼일이다.(본지 편집국 부국장겸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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