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 제공)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프랑스 ‘봉마르셰’, 미국 ‘삭스피프스에비뉴’ 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것”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2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공사 완료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점포로 이번 증축을 통해 규모, 매출, 효율성 측면에서 최고를 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개점 15년 만에 17개월간의 걸친 증축·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는 26일 베일을 벗는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은 연매출 1조3000억원(2015년 기준) 규모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이은 매출 2위 백화점이다. 이번 리뉴얼 오픈을 통해 첫 해인 올해 연매출을 1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3년 안에 매출 2조원 달성을 겨냥하는 등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 점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재영 신세계 사장

이번 공사로 영업면적은 이미 롯데 소공동 본점을 넘어섰다. 강남점은 강남점은 신관 6~11층 등 6개층을 증축했다. 영업면적은 기존 약 5만5500㎡(1만6800여평)에서 약 8만6500㎡(2만6200평)로 60% 가량 늘어났다. 롯데 본점은 7만1074㎡(2만1500평)로 서울시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 역시 60% 증가한 1000여개로 늘어나 국내 최다 브랜드 수를 갖추게 된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증축, 3월 부산 센텀시티몰 오픈, 5월 시내면세점 개점, 6월 김해점, 9월 하남점, 12월 대구점 등 ‘6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강남점은 올해 대규모 출점으로 도약을 선언한 신세계의 첫 스타트다.

장 사장는 “강남점 증축과 함께 올해 6대 신규 프로젝트로 외형과 규모 등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백화점이 되는 것이 신세계백화점의 목표”라며 “6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전체 매장 면적이 50% 이상 늘어나고 올해 매출 신장률은 두 자릿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강남점을 체험형 쇼핑센터 형태로 꾸며 종전의 상품판매 중심의 백화점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만의 유통 노하우와 세련된 감각이 녹아 든 4개의 전문관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전문관은 특정 콘셉트에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각각의 전문관을 편집매장화해 더욱 세분화된 상품구색을 갖췄다.

신관 4층 슈즈 전문관의 경우 영업면적 3300㎡(1000평)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캐주얼부터 하이엔드까지 슈즈의 전 상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발렌티노 등 명품 단독 슈즈매장도 선보인다. 슈마이스터 라운지, 슈케어 라운지 등 신발 관련 다양한 서비스 시설도 운영한다.

신세계 강남점 4층 슈즈 전문관 (신세계 제공)

본관 4층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전문관은 패션은 물론 뷰티, 리빙 등 39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결합해 신선한 느낌의 컨템포러리 라이프 스타일 존으로 꾸몄다.

아동전문관 ‘리틀신세계(본관·신관 10층, 4000㎡)’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 관련 63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아동 관련 매장으로는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유아 교육 전문가가 출산·육아 등을 상담해주는 ‘출산 컨시어지 데스크’가 배치됐으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리틀란드’도 조성해 서비스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토털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생활전문관 ‘신세계홈(본관·신관 9층, 6600㎡)’에서는 주방용품, 가전, 가구 브랜드를 총망라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준다. 가전매장은 최신 IT기기가 진열된 이노베이션 룸에서 체험과 구매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남점은 고객들이 쇼핑 중간에 차와 간단한 식사와 할 수 있는 식음시설을 1∼2층을 제외한 전 층에 구성했다. 고급 디저트 카페인 ‘페이야드’,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카페 ‘베끼아앤누보’를 비롯해 프랑스 마카롱 브랜드이자 한국 최초 카페 매장인 ‘라뒤레’ 등이 들어선다.

강남점은 오는 8월까지 증축부가 아닌 기존 건물에 대한 리뉴얼 공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는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3만 달러로 도약했을 때 민간 소비가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전문관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보는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 국가에서는 가격보다 구매 과정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며 남들에게 보여지는 과시형 소비를 넘어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경험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유통선진국인 일본의 경우도 1인당 GDP 3만 달러에 진입한 1992년부터 가격 중시 소비 보다 가치 소비가 증가했으며 인테리어 등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한때 두자릿수를 넘은 바 있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생활 및 아동전문관을 8월까지 완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유통선진국의 백화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복합 쇼핑센터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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