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 톡톡 튀는 색깔로 승부하는 ‘컬러 마케팅’이 식품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컬러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매출 상승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 때 시각(87%)을 통해 얻는 정보의 비율이 청각(7%), 촉각(3%), 후각(2%), 미각(1%)을 크게 압도한다고 분석했다. 선명한 컬러는 소비자들의 시각적 영역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면서 가장 빠르게 브랜드를 각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은 색깔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잘 익은 사과의 강렬한 빨간색만 봐도 입안에 시큼하게 침이 고이는 것을 보더라도 색깔과 음식의 연관성을 잘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식감을 돋우는 ‘컬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오뚜기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노란색으로 컬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거나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사와의 경쟁구도를 세우는 데 빨간색을 이용한 컬러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CJ 인델리 커리가 대표적이다. 인델리 커리는 노란색의 오뚜기 카레가 시장을 90% 이상 선점하고 있던 카레 시장에 ‘인도풍 정통커리’로 도전장을 내민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카레하면 오뚜기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노란색 카레와 대비되는 강렬한 빨간색 패키지를 낸 결과 최근 인델리 브랜드(액상형+분말조리형)로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노란색 패키지를 사용했다. 노란색 포장으로 유명한 오뚜기 카레 제품은 물론 진라면, 백세카레면 등 라면과 옛날당면, 옛날소면 등의 면제품, 즉석국 제품 등 대다수 제품에서 노란색을 택하고 있다.

하이트 맥주의 맥스(Max)도 노란색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라벨도 맥주로는 드물게 황금색과 흰색을 사용했고, 김선아와 이승기가 출연한 CF에서도 ‘색깔만 봐도 구분이 가능한 맥주’라는 점을 포인트로 삼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회사 로고와 배송차량, 두부와 콩나물을 비롯한 다수 제품에서 그린 패키지를 내세웠다. 풀무원이 친환경적인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던 이유로 초록색을 적극 활용한 컬러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컬러와 밀접한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식품기업의 컬러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DIP통신,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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