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은 16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 회복세도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경제여건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 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의 영향 등으로 전월의 1.3%에서 0.8%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4%에서 1.7%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글로벌 증시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 하락, 국내 경기 및 물가지표 움직임 등을 반영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 말하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