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 리튬 생산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리튬의 상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포스코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주정부 관계자 약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 고유의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기술을 이곳 환경에 접목시킨다면 아르헨티나와 한국 양국 모두에 친환경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발 4000m 포주엘로스 염호에 들어설 생산 공장은 이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약 2500톤 생산한다. 이는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양극재 제조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차 한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kg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대 분량에 달한다.
포주엘로스 염호는 면적이 106㎢에 달하고 매장량이 150만톤으로 추정돼 리튬 생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포스코는 최근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리테아사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염호 사용 권한도 확보했다.
포스코는 기존 공법으로 리튬 추출에 1년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화학 반응을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한 포스코의 독자 기술을 이 공장에 적용한다.
포스코가 2010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과 달리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가 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도 적다. 리튬 추출 시에도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생산 기술 개발을 진두 지휘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독자 기술 개발 이후 최근까지 2톤·20톤·200톤으로 시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대량 생산 및 경제성 확보 가능성을 타진했다.
리튬은 세계 시장 규모가 2002년 7만톤에서 2014년 17만톤 규모로 급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27만톤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시장이다. 이 가운데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 원료 시장은 2020년 전체 시장 규모 중에서 50%에 해당하는 13만5000톤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2차 전지 관련 업계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리튬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신규 사업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리튬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이 제품 양산 이전임에도 포스코에 리튬 공급 계약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회장은 착공식 다음날인 15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 리튬 추출 기술의 우수성과 기술 개발 경과 등을 설명하고 리튬 개발에 필요한 아르헨티나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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