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제주 1박2일 여행 중 첫째 날은 한라산, 둘째 날은 성산일출봉을 오를 계획을 세웠다.
제주 여행을 가끔 오면 시간에 쫓겨 멀리서 보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짧은 시간동안 여러 곳을 보아야한다는 욕심 때문에 입구에서만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그런데 이번 제주1박2일 여행에서는 여유를 갖고 성산일출봉에 오르기로 계획했다.
26년 전 남편과 여행을 왔을 때 오르고 이번이 두 번째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는 것은 정상의 분화구 모습뿐 그이외의 것은 거의 기억에 없다. 그때는 울퉁불퉁 돌계단이었는데 지금은 반듯하게 만든 계단이 정상까지 놓여있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이 따로 돼 있어 복잡하지도 않다.
산을 오르다보면 등경대(징결돌) 바위를 만난다. 등경대 바위는 두 가지 전설이 있다.
설문대 할망이 낮에 흙을 퍼날라 헤어진 앞치마를 밤에 이곳에 등을 올려놓고 바느질 했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김통정 장군이 성산에 성을 쌓아 지켰는데 그 터가 남아 있다는 설이다. 등경대 위에는 커다란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이 이곳에서 수련을 했다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듯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곳곳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스러운 돌과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26년 전 성산일출봉은 오르는 길은 그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오르니 힘만 들었던 같다.
이제 성산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여행은 역시 느림의 미학인가보다.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보니 약간의 변화가 있는듯하지만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상에 커다란 운동장만한 분화구가 어떻게 형성됐을까 신기하다.
겨울이라 푸르름은 적지만 나름의 모습을 관찰 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그 모습을 담기 위해 포즈를 취한다. 사람들 북적이다 보니 이리저리 피해가며 사진을 찍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배려도 해준다.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느긋해지는 듯하다.
성산일출봉에 오르면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왼쪽으로 가면 성산일출봉의 정상이라는 푯말이 서 있다. 가운데는 앉아서 분화구를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음료한잔 마시며 땀을 식히며 자연의 신비함을 감상한다.
오른쪽은 내려가는 길에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분화를 더 가까이 살펴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의 분화구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것이 없다.
그러나 일출을 보는 것이 장관이다.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지만 그것도 하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성산일출봉의 유래는 고려말 초 삼별초 항쟁으로 김통정 장군이 “청산” 주위에 토성(土城) 쌍은데서부터 성산봉(成山라峰)이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옛날 얘기와 성산일출봉 정상에 둘러선 석봉들이 마치 산성 같다해 성산봉이라는 옛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주위의 마을 지명도 성산읍, 성산일로 불리워지고 있다.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峰)은 기생화산으로 바다 속에 많은 변화가 이뤄져 우리는 알 수 없는 퇴적이 일어나 지금은 커다란 분화구만이 남아 있어 일출의 장관을 만들어내는 멋진 곳이 돼주고 있다.
성산일출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은 참으로 장관이다. 왼쪽으로는 광치기해변과 섭지코지해변 까지 이어진 해변이 펼쳐져 있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섭지코지해변의 등대까지 볼 수 있다. 햇볕에 반짝이는 성산바다는 반짝이는 블루와 같다. 오른쪽으로 제주도의 섬 우도가 보인다.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해 우도라 이름 붙여진 섬. 제주 여행 중에 우도는 꼭 한번 가보아야 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성산포여개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정도 들어 가야하는 우도가 그리 멀리 보이 않는다. 26년 만에 다시 오른 성산일출봉에 바다를 내려다 보니 박인희님의 시낭송 이생진님의 그리운 성산포에서가 들리는 듯하다.
성산일출봉의 입장료는 어른이 2000원, 군경.어린이는 1000이며 저녁6시에 종료한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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